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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수 Hwisu, 구름 북소리
적사과 / 손순미 본문
적사과
남자는 빨갛게 구워진 사과를 팔고 있었다 사과는 남자의 직영농장에서 알맞게 구워 온다고 하였다
남자의 농장은 거대한 아궁이 인 셈이다 그 아궁이 속에는 늘 다량의 햇빛과 투명한 공기가 불탄다고 하였다
나는 사과 한 상자를 주문했다 남자는 사과 맛이 한 마디로 뜨겁다며 태양같이 웃었다 배달된 사과를 보고 아이들은 불덩이 같다고 하였다
나는 사과껍질을 조심스럽게 깎았다 아무도 없었다 아이들은 사과 속에 들어앉아 있다 나도 사과 속으로 들어갔다 덜커덩 사과의 문이 닫히고 아무도 없었다
사과향은 오래도록 이글거렸다 사과의 문이 열리고 아이들은 남자와 농장과 햇볕과 공기를 자꾸 분석하였다
1964년 경남 고성 출생
동서대 사회교육원 문학아카데미 수료
1997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97년 <현대시학> 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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