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수 Hwisu, 구름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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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집 / 손순미

휘수 Hwisu 2007. 11. 12. 10:22

1964년 경남 고성 출생
동서대 사회교육원 문학아카데미 수료
1997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97년 <현대시학> 으로 등단

 
 먼 집
/ 손순미


  문 밖엔 늦은 저녁이 서 있다 폐타이어가 엮어진 지붕 위 설익은 꿈이 자주 바람에 들춰져도 마음들은 꼭꼭 여미고 산다 가파른 골목을 밀고 온 지친 눈들 불빛을 당기고 부엌으로 들어간 식욕은 세간을 달그락거린다 시렁 위엔 칸칸이 달빛이 포개져 있고 간고등어 한 마리 온 식구들을 구워낸다 오순도순 둘러앉은 눈빛들 한 그릇씩 비워내는 얘기에 아랫목 온기가 올라온다 식구들 한 이불의 별빛을 덮고 자면 어둠이 풀풀 새어나오는 집집이 몇 채의 꿈을 꾼다

 

 신발들 저희끼리 내일을 쓰윽 신어본다 


1997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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