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휘수 Hwisu, 구름 북소리
경기문화재단 <2007년 사이버문학상 최우수상> / 황종배 본문
경기문화재단 <2007년 사이버문학상 최우수상>
소금꽃 / 황종배
하늘이 수면에 내려앉는다
뻘밭 뒹굴던 바람이 햇볕을 그러모으면
소금밭에 물방울 싹이 돋는다
도시가 밀물로 들어오는 마을에
고무래를 미는 여자의
짜디짠 눈물이 소금밭에서 익어간다
소금창고 앞
늙은 아버지의 녹슨 수레바퀴는
길 잃어 헛돌고
하늘에 지렛대 꽂아 무자위에 오른 여자의
갈라진 발바닥이 바다를 퍼올린다
하루의 생계를 밟고 출렁이는 바다를 이고
썩지 않기 위해
허공에서 흔들리며 돌아간다
어지럼증 속으로 짠 향기 스미면
바람이 먼저 잠들고
달빛이 무자위에 부서진다
절인 삶이 마르면
소금으로 오는 것일까
사리(舍利), 바닷물에 곰삭아 피었구나
출처, 내영혼의깊은곳
'OUT > 詩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먼 집 / 손순미 (0) | 2007.11.12 |
---|---|
적사과 / 손순미 (0) | 2007.11.10 |
도원 - 끼득거리는 웃음소리 / 김인희 (0) | 2007.11.08 |
오랑캐꽃 / 이용악 (0) | 2007.11.07 |
여승 / 백석 (0) | 2007.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