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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수 Hwisu, 구름 북소리
효자손 / 공광규 본문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신경림 시의 창작방법 연구”로 박사학위
저서, “신경림 시의 창작방법연구” “시 쓰기와 읽기의 방법”
시집, “대학일기” “마른잎 다시 살아나” “지독한 불륜” “소주병” 등
단국대학교, 한성디지털 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출강
효자손 / 공광규
우체국 앞 가로수 곁에
아낙네가 죽제품 좌판을
벌여 놓았다 대나무로 만든
광주리와 키와 죽침 따위에 섞여
효자손도 눈에 띄었다 건널목
신호등이 황급하게 깜빡이지 않았더라면
그 조그만 대나무 등긁이를 하나
사 왔을지도 모른다
노인성 소양증만 남고
물기 말라 버려 가려운 등을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며 장난삼아
간질간질 긁어 주던
고사리 같은 손
이 작은 효자손이 어느새 자라서 군대에 갔다
옆에는 나직한 숨결마저 빈자리
어둔 창밖으로 누군가 지나가며
빨리 떠나라고
휴대폰 거는 소리
뒤에서 슬며시 등을 떠미는 듯
보이지 않은 손
벽오동 잎보다 휠씬
커다란 손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의
부드러운 손
출처, 내영혼의깊은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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