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수 Hwisu, 구름 북소리
하나, 김요수 선생님 <쓰잘데기> 본문
하나, 김요수 선생님 <쓰잘데기>
2018년 3월 19일 출간, 해드림출판사
오늘 받았습니다.
11번가 도서팀으로부터.
한 마디로 이 책은 ‘우리말 사전이 있는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정감 있는 우리말이 이야기 속 곳곳에 설명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할머니! 언제 일어나서 다 장만하셨데?”
“햇귀 보고 일어났지.”
햇귀? 해가 솟을 때의 빛이다. 지금은 ‘햇귀’란 말은 잊히고 ‘새벽’이나 ‘동틀 녘’이란 말을 더 쓰지만 할머니들 입에는 살아 있다. <쓰잘데기> 188쪽
이렇게 말입니다.
선생님은 종종 이렇게 쓰십니다. 철수는 ~~ 한다. 영희는 ~~ 하다. 책을 보시면 아, 하고 알게 됩니다. 그래서 저도 봄에 페이스북 댓글로 졸랐습니다. 휘수는 ~~ 이렇게 해달라고요. 정말 해주셨습니다. 지난 4월 28일 즈음에요.
*휘수는 '때'가 되면 벌떡 일어난다. 그가 처음부터 '때'를 알았겠는가? 화장실을 다녀오고,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할 일을 다 하니까 '때'를 알게 된 거지. 혼자 화장실도 못가면서 칭얼거리는 사람과 다르고, 아메리카노를 사달라고 떼쓰는 사람과 다르다. 제 할 일을 못하는 사람과 다르고, 무엇보다 일어날 '때'를 모르는 사람과 완전히 다르다. - 김요수 선생님이 페이스북에 쓰신 글 중에서 발췌
지난 9월 19일에 출간된 제 시집 <구름 북소리>에도 김요수 선생님의 도움이 깃들어 있습니다. 시, ‘독서 일기’ 중에 다음과 같은 시구가 있습니다.
푸른 별 같은 눈동자를 ‘갈피표’ 삼아 책을 덮고
체온을 나누는 樂書낙서였다
처음에는 ‘갈피표’가 아니라 ‘책갈피’였는데, 김요수 선생님 페이스북 글에서 ‘갈피표’라는 우리말 낱말을 알게 되어 고친 것이었습니다('책갈피'는 책장과 책장의 사이로 책의 낱장. 책의 낱장 사이에 끼워 두는 물건은 '갈피표'.).
저 같은 글쟁이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지요.
# 이 게시물로써 이민정님과 문지님에게 지명받은 ‘인상적이었던 책 올리기 이벤트’도 마칩니다. 다른 분 지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20181017 수 21:40)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l Rights (Copyright) Reserved.
'IN > 휘수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흐릿하고 이상한 순간 / 휘수] (0) | 2023.01.08 |
---|---|
여름이었을 것이다 (0) | 2023.01.08 |
비 내린다 (0) | 2022.11.07 |
[신의 예술가, 미켈란젤로 특별전] (0) | 2021.04.13 |
[3.1 독립선언서 필사] (0) | 2019.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