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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수 Hwisu, 구름 북소리
주름 / 배영옥 본문
배영옥 시인
1999년 <대구매일> 신춘문예 시 당선
주름 / 배영옥
주름들은 그렇게 한 몸에 모여든다
마침내 너무 절친해져서는
한 번 자리잡은 주름들은 잘 떠나지 않는다
사람의 몸은 수많은 주름으로 이루어져 있는 게 아닐까
몸 안에서 몸 바깥으로
울음을 밀어내고 밀어내다 멈춘 그 자리
바로 주름의 자리,
중심에서 밀려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있는 힘을 다해 밀어내는 것,
그러므로 밀어낸다는 것은 적극적인 비워냄의 행위이다
아직도 비워야 할 것이 남아 있다는 듯이
있는 힘을 다해 낡아가고 있는 할머니
지금은 다만 극단으로 깊은
주름의 골과 골 사이,
온몸이 헐거워지고 있는 주름
「현대시」 2007년 9월호
출처, 내영혼의깊은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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