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수 Hwisu, 구름 북소리

배용제 시모음 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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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제 시모음 1

휘수 Hwisu 2006. 11. 30. 00:22

1963년 전북 정읍생
서강대 신방과 및 서울 예술신학대 기독문학과 수학
199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나는 날마다 전송된다」가 당선되어 등단
시집 <삼류극장에서의 한때> <이 달콤한 감각>

 

외과 의사

 

 검은 테 안경의 송은 외과 의사다. 어렸을 적부터 유난히 겁이 많던
그가 하필이면 외과를 택했는지 의문이었지만, 지금은 專門醫. 노련하
게 메스를 휘두르는 외과 의사다. 그는 거의 하루에 한 번은 수술실에
들어간다.

 

 소독약이 발라진 배를 거침없이 그으면, 메스 끝 씀벅 전해지는 살
의 감촉은 짜릿하다. 향긋한 피의 껍질을 열고 들여다본 내장의 장기
마다 체온이 모여 꿈틀거린다. 외부로 돌출되어 거친 동작을 보이던
몸의 구조물들은 마취 주사 한 방에 가지런하다. 그러나 나약한 내부
아랑곳 않는 장기들, 미세한 움직임은 끊임없이 목숨이 되고 따뜻한
체온을 만들어 외부의 구조물들에게 힘을 전달하고 있다. 죽음이 깃들
기 전에는 어떤 마취약도 그 가냘픈 힘을 건들지 못한다. 간혹 구석에
서 자라는 무서운 위협을 송은 가차없이 도려낸다.
나약한 그것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그는, 오늘도 자신의 손
길을 기다리는 내부를 더듬는다. 송에겐 거친 몸의 바깥보다 나약한
내부가 친근하다. 자신의 나약함 속에도 가득할 감촉과 향기를 다정한
여인의 살결처럼 어루만진다.

 

 수술이 없는 날, 허전한 일상을 보내기도 하면서 등짝을 대고 누워
잠든 것들을 보면, 송은 배를 가르고 싶다는 충동에 빠지곤 한다.

 
폐쇄회로

 

 사내는 앉아 있다.
 창살 너머 흘러가는 사람들을 보며,

 

 저들과 나는 소통이 끊겼다. 생각이 닫히자 말들은 연료가 바닥난 불씨처럼 사그라든다. 불씨만 남은 말들이 입가로 달라붙는다. 킥킥대는 소음의 돌연변이가 된다. 저들은 그 돌연변이에 소름이 돋는지 귀를 막으며 흩어진다. 누구도 내게 소통의 주파수를 맞추지 않는다. 저들의 전달 방식으로는 내게 접근할 수가 없으므로. 나는 편안하다. 소통이 없다는 것이 이렇게 여유로움일 줄이야. 편안함으로부터 마구 웃음이 풀린다. 웃음이 끊임없이 목구멍을 넘어온다.

 

 아, 내 안의 생각들은 이제 안전하다. 아무도 생각을 요구할 수 없으며, 들여다보지 못한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귀를 통해 들어온 창에 찔리고, 입을 통해 빼앗겼던가. 그 빈자리를 차지하려 저들의 생각이 쉴새없이 밀려왔다. 내 안의 회로는 감당할 수 없어 뒤죽박죽이 되곤 했다. 하마터면 내 생각 전체가 사라질 뻔했다. 마지막 수단으로 생각은 모든 회로를 끊고 문을 닫았다. 그 후 생각들은 상상의 날개를 달고 마음껏 날아다닌다. 두려운 요구나 창살이 없는 세계에서 왕국을 건설하고 있다. 돌연변이 소음 킥킥거리는 방어 벽이 무너지지 않는 한 그곳은 안전하다.

 

 사내는 연거푸 웃고 있다. 창살 너머 사람들을 향하여 또는 안전 지대(정신 병동)라고 쓰인 간판을 보며 견고한 창살 안 덩그렇게 앉아.

                                                                                          

옛 우물 옆

 

한 노파가 앉아 있는 풍경 쪽으로
저만치 집들을 무너뜨리며 폐허가 몰려온다
쓰러진 동네의 잔해처럼 그녀는
헐렁한 우물 옆에서 연신 곰방대를 빨아댄다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 무엇을
기어이 뽑아내고야 말겠다는 것인지,
무얼까? 무얼까?
한 곳을 우두커니 바라보면서
쓴 연기를 끊임없이 빨고, 다시 뱉어내고 있다

 

그녀는 마흔이 넘도록 아이를 낳았다
아이들에게 젖을 먹이는 일,
유일한 생존의 습관을 반복하는 동안 인생이 갔다

 

더운 햇볕이 한낮을 찍어 누른다
빗살무늬토기 같은 그녀, 반사되지 않는
얼굴빛이 누렇게 놓여진 옛 우물의 가장자리,
가물거리는 시간들 끝내 환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바람이 땅바닥을 치며 흙먼지 속으로 숨는다
옷자락은 들썩 가슴을 열어젖힌다
건조기의 땅처럼 쭈글쭈글한 젖가슴이 드러난다
햇볕 아래 더 이상 꺼낼 내용물이 없는 푸대처럼,
남은 습기마저 말려야 하는 듯,
좀체로 그 자리를 뜨지 않는다
 

나는 날마다 전송된다 

 
 TV에서 본 스타트랙이라는 영화, 몇 세기 후라던가? 물체나 사람이 (혹은 그냥 생명체) 원반에 올라 스위치를 누르면 원자분해되어 어디론가 전송되었다. 그리고 목적된 곳에서 정확하게 재결합되어 나타났다. 지옥이라도 상관하지 않았다.

 

 1
 
나는 자주 꿈을 꾼다
의식의 미세한 입자들이 신비로운 곳을 향해 날아간다
환상 속 연인과 동침을 하며 춤을 춘다
때때로 예언자처럼 먼 미래에 미리 가보곤 고개를 끄덕인다
내 꿈의 성능은 엉망이어서
변질된 모습을 드러낼 때가 더 많다
스핑크스 형상으로 사막의 모래바람에서 우우거리거나
털 없는 늑대가 되어 붉은 달을 물어뜯는다
암흑의 전당포에 들러 추억을 저당 잡히고 새로운 길을 산다
흘러나간 그림자 모두 거친 발톱을 세운다
그러자 앙상한 뼈와 해골을 뒤집어쓴 내가 뒤척인다
그곳에서 여러 모양의 사람들을 구경한다
단세포 같은, 벌레 같은, 바람 같은, 짐승 같은, 로보트 같은, 석탑 같은, 공룡 같은, 괴물 같은......
검은 석실에 갇혀 바둥거린다. 나는 겁에 질린
영혼을 꺼내 짓이기면서 사나운 울음소리를 낸다
출구없는 꿈을 벗어나려고
의식의 뿌리를 송두리째 흔들어댄다
오, 꿈은 이토록 견고한 공포를 향해 나를 보냈던가
어쩌려고 내 생은 한동안 꿈의 의식을 건설했던가
잠자리에 누워 채 걷히지 않은 비명의 메아리를 토한다
나는 절망의 입자로 재결합된다
몸밖으로 증발되는 무수한 물기, 꿈의 증거를 말리고 있다

 2
 
내 몸 안에서 무언가 끝없이 전송된다
호흡이, 시선이, 소리가, 체온이, 청춘이, 눈물이, 생각이, 생각속 상상이 전송되고, 지친 희망들이 전송되고, 엄청난 양 의 기억들이 날마다 미래를 향하여 전송되고, 내가 가진 자그마한 종교가 두려움 또는 가벼운 신앙으로 전송된다. 그리고,
흑백의 내 생이 천천히 두꺼운 무덤을 향해 전송되고 있다


199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먼지의 이력서

 
책장 구석 수북한 먼지를 쓸어본다

먼지의 살결이 부드럽다

손바닥을 털면

형체도 느낌도 없이 사라질,


오래전 이것도 어떤 사물이었던가

수수억년 전에는

웅장한 바위였거나 여린 풀포기였거나, 혹은

거대한 공룡의 몸으로 포효를 했던가

잠깐씩 반짝이며 흩어지는 저 입자들

전생의 내 몸이었는지 모른다

몇 억 동안 넓은 공기 속을 날아

영혼의 새로운 집을 찾아오진 않았는지

무수한 원시의 기억들


환영 같은 빛으로 허공에서 아른거리지만

순식간에 펼쳐지는 기호를 나는 해돌할 수 없다

아니 그 누구도 찰나에 대해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

어떤 존재들의 지나온 시간들도

이렇듯 툭,

털어내면 사라지는 반짝거림이다


다시 수억년이 지난 어느 날

먼지들은 또 다른 내가 되어 여기 서 있고

나는 먼지의 입자가 되어

그의 책장 구석에 쌓여 있을 수도 있겠다

아주 잠깐,

 

한 방울의 고통


실습용 애인이 떠나자

갑자기 약지손가락이 생인손을 앓는다

손끝에 모여든 한 방울의 통증으로 온몸이 들끓는다

날림으로 조립했던 애무의 손끝도 그런 증상이었다

애인은 작동될 때마다 덜커덩거렸다

내장을 더듬으면 빠져나온 나사못이나 깨진 파편의 감촉

손끝이 아려왔고

그때마다 몇 방울의 윤활유 같은 욕설을 배설했다

사용기한을 넘긴 애인은 폐기처분되었다

작동을 멈춘 감촉은

망가진 공구처럼 아무렇게나 방치되었다

미세한 느낌들을 친절하게 전해주던 손끝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소스라치듯 물러서는 세상과의 접속이 끊어진다

모든 애무는 관념이 된다.

오랜 시간 너무 많은 감촉들이 스며들었다

차갑고 뜨거운, 거칠고 부드러운 세상의 느낌은 추억의 부속품처럼 제각각

내 생을 조립하려 몸속에 진열되었지만

스스로 분해하고 망가지는 느낌에 길들여질 뿐

오래 고여 곪아버린 일회용 애인들이

무감각한 몸을 빠져나가려 벌겋게 몰려든다

폐기된 부품들처럼 널려진,

수많은 감촉들이 뒤범벅되어 통증이 인다

나는 한 방울도 안 되는 고통을 감싸쥐고

온갖 생소한 느낌들에게 손가락을 들이민다.


        홀로코스트

 

                  - 1999년  7월  어느 날,  씨랜드 수련원에서  수십 명
                   의 아이들이  홀로코스트되었다. 그때 어둠은 고요
                   했고 어디선가 술잔들이 건배를 하거나, 음악이 흐
                   르거나, 수많은 정자들은 수정을 향해 몰려갔다

 

        불꽃이,
        불꽃 속의 신들이
        아이들의 잠을 고스란히 먹어치운다
        텅 빈 잠의 껍질 안으로 눈부신 어둠이,
        활활 타오르는 어둠이 밀려온다
        말랑말랑하고 얇은 껍질들이 달구어진다, 딱딱해진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불꽃은,
        불꽃 속의 신들은 잘 구어진 잠부터 골라 먹는다
        검은 트림이 공중으로 솟구친다
        멀리서 창백한 달이 사이렌을 울린다
        땅의 위의 모든 잠들이 소스라치며 깨어난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
        비어버린 잠 주머니를 들고 눈 비비며 운다
        부스러기 잠을 주워 담는다
        애써도 달콤하고 순한 잠은 채워지지 않는다
        다시 아이들을 눕히는 잠은 맵고 뜨겁다
        딱딱한 잠의 껍질 안 아이들이 채워진다
        불꽃의,
        불꽃 속 신들의 한 끼 식사가 끝난 곳
        검고 푸석푸석한 배설물이 가득하다
        거기에서도 아이들은 잘 잔다


* 홀로코스트 : 산 짐승을 통째로 구워 신에게 제물로 바치는 의식


        시집, 이 달콤한 감각/문학과지성사

 

정오

 

    언제나 일방적인 햇빛. 담벼락 아래 웅크린 고양이가 제 몸을 몸에 달라붙은 햇빛을 핥아먹는다. 수만 가지 생의 시간을 또 한 겹 발라낸 햇빛은 싱싱하다. 싱싱할수록 고양이의 눈동자는 더 예리하게 날이 선다.

 

   불어터진 면발 같은 소음을 뿜어내며 지나가는 중화반점 오토바이 뒤로 햇빛에 그을린 집들이 쏟아진다. 환풍기마다 살타는 냄새가 진동하고 하수구마다 냄새를 헹군 몸들이 헛구역질을 하며 흘러간다.고양이는 가장 낮은 자세로 엎드려 있다. 이때쯤 한 번은 앞집 여자의 고함소리가 들려야 한다. 다시 길은 졸깃해진다.

 

 잘 달구어진 철판처럼 허공은 순식간에 몇 개의 날카로운 경적소리를 구워낸다. 여전히 태양은 끓어오른다. 날개달린 것들 스스로 몸을 던진다. 고양이는 끝끝내 정오를 기웃거리지 않는다. 햇빛은 핥을수록 허기가 진다. 고양이가 앉았던 그늘이 움푹 패어 있다.

 

시작, 2005년 여름호

 

삼류극장에서의 한때 1

거추장스러운 날들이 주머니 속에서 뒹굴던 한때,
그때 나 삼류극장의 어둑한 통로를 걸어
환각의 세계로 잠입했었네
내게 요구하는 주머니 속의 시간들을 서슴없이 지불하면서,
아무리 소비해도 온천수처럼 솟아 뜨거워지던
뜨거워질 뿐 흘러갈 도랑 하나 찾을 수 없던
가혹한 청춘을 향해 가래침을 뱉아내었네
쓴 기억의 껍질을 벗기고 질겅질겅 껌을 씹으면
목구멍으로 흡수되는 어둠의 단맛,
삼류극장 안에서 나는 몇 방울의 오르가슴 이기기 위해 살과 피를 함부로 도려내었네
온갖 문구들이 눈빛에 선명하게 박히고
그 강렬한 추파에 응답하는 내 젊음의 한때,
검은 장막 안으로 어슬렁거리며 들어갔네
다만 천국으로 향하는 비밀통로를 열어주는
한줄기 긴 빛과 신음소리 앞에서 마른침을 삼켰네
그것은 육체의 법칙,
무릎과 무릎 사이에 엎드려
깊은 밤 깊은 곳을 들여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네
뻐꾸기가 밤에 우는 이유를 더이상 궁금해하지 않는 난,
날마다 허물벗는 꽃뱀의 매끄러운 살결을 더듬으며
사랑의 방식에 대해 터득했네
어둠의 성역에서 타락과 포옹하는 것이라고,
그것이 신이 감춰둔 또  하나의 천국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라고,
시간은 단단한 벽으로 밀봉된 바깥 세상에서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곤 했지만,
삼류극장의 어둠에 그을린 수많은 애욕 포스터로
포장된 나는 평화로웠네
풍요로운 연인들과 함께 아름다운 도피중이었네
그곳에 오래도록 머물기 위해
책이나 옷을 팔고, 많은 물건들과 청춘 따위 같은
그동안 가졌던 것들을 아낌없이 바쳤네
내 시계 위에 검은 비늘이 덮여 있는 동안,
고속주행되는 세월에게 감동의 기립박수를 퍼부었네
어느날 모퉁이에서 아주  늙어버린 내가 발견되길 고대하면서.


         기억의 채널     

        오래된 수첩에서 그의 전화 번호를 발견했다
        그것은 숫자이기 전에 먼 기억의 채널, 또 하나의 번지수였다
        서로의 말과 말의 의미를 연결해 주는 통로였다
        묻혀 있던 채널을 서둘러 눌러본다
        일련의 숫자들이 통하여 그리움이 짜르르, 짜릿하게 울린다
        내 속에서 여러 가지 감정들이 밀려나온다
        갑자가 낯 모를 소음이 앞을 가로막는다
        거칠게 밀려나오던 생각들이 생경한 벽에 부딪혀
        싸늘한 메아리로 돌아온다
        목구멍에 모여 말을 기다리던
        온갖 감정들이 혼선된다
        숨을 삼킨다, 주인이 바뀐 숫자 앞에서
        나는 어떠한 인기척도 내지 않는다
        회로가 차단된다, 경고음이 뚜뚜 울린다
        말과 호흡의 통로였던 가느다란 전화선,
        이름을 말해 주지 않아도 언제나 정확히 기억해 내곤 했었다
        한때 감정의 떨림까지 울려주던 회로의 파장은
        망각했다, 이제 그는
        어느 채널을 열어 누구와 가슴속 전파의 파장을 울리고 있나
        미세한 회로는 어떤 감정의 떨림에 길들여지고 있나
        천천히 주인 없는 채널을 지운다
        이 순간에도 어떤 번지수는 주인을 바꿀 것이다
        잠든 사이 소리없이, 나와 소통하던 그 일련의 번호들 전부
        어디론가 실종되어 버릴지 모른다
        나는 수첩에 남아 있는 모든 기억의 채널을 더듬어
        하나씩, 그러나 조급하게 숫자를 누르기 시작한다


잠글 수 없는 무게


한 밤중, 어둠 한쪽에서 노크소리가 들린다
오래된 수도꼭지 속 헐은 귀퉁이로부터 빠져나오는
울음의 찌꺼기
욕실 세면대 위로 잠기지 않은 물방울이 떨어진다
수도꼭지 끝에 잠시 웅크리면
온 힘을 다해 끌어모은 동그랗고 작은 무게가
고인 어둠을 두드린다
아무리 비틀어도 잠글 수 없는 무게,
헐어 버린 분량만큼 연거푸 흘러나온다
곤두서도록 귓속을 파고드는 또렷한 소리가 된다
어둔 강을 건너는 징검다리가 된다
단 한번의 소리를 위해 스스로를 깨뜨려
열린 생을 짧게 마감하는 무게는,

좁은 관을 통하여 세상 밑바닥을 흘러오는 동안
잠기거나 막혀 터질 것 같던 시간과
쉽게 쏟아져 버린 행방,
녹슨 구석에 고인 무게를 비틀어 조인다
목울대 끝으로 거친 압력으로 밀려오는,

내 혈관과 신경줄을 흘러다니는 것들의 일부가
헐은 관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고 있다
대뇌 깊숙히 소리들이 가득찬다
쉬지 않고 떨어지는 세면대의 저 물방울 소리.
한 밤중에도 나는 그 만큼 열려 있다.

 

시집 [삼류극장에서의 한 때]

 

출처, 내영혼의깊은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