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수 Hwisu, 구름 북소리
2006년 제6회 미당문학상 수상작과 최종 후보작들 본문
2006년 제6회 미당문학상 수상작과 최종 후보작들
수상작
모래 여자 / 김혜순
모래 속에서 여자를 들어올렸다
여자는 머리털 하나 상한 데가 없이 깨끗했다
여자는 그가 떠난 후 자지도 먹지도 않았다고 전해졌다
여자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숨을 쉬지도 않았지만
죽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와서 여자를 데려갔다
옷을 벗기고 소금물에 담그고 가랑이를 벌리고
머리털을 자르고 가슴을 열었다고 했다
여자의 그가 전장에서 죽고
나라마저 멀리멀리 떠나버렸다고 했건만
여자는 목숨을 삼킨 채
세상에다 제 숨을 풀어놓진
않았다
몸속으로 칼날이 들락거려도 감은 눈 뜨지 않았다
사람들은 여자를 다시 꿰매 유리관 속에 뉘었다
기다리는 그는 오지 않고 사방에서 손가락들이 몰려왔다
모래 속에 숨은 여자를 끌어올려
종이 위에 부려놓은 두 손을 날마다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낙타를 타고 이곳을 떠나 멀리
도망가고 싶었다
꿈마다 여자가 따라와서
검은 눈 번쩍 떴다
여자의 눈꺼풀 속이 사막의 밤하늘보다 깊고 넓었다
1979년 계간 『문학과지성』을 통해 시단에 나옴
시집, 『또 다른
별에서』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 『어느 별의 지옥』
『우리들의 陰畵』 『나의 우파니샤드, 서울』 『불쌍한
사랑기계』
『달력 공장 공장장님 보세요』 『한잔의 붉은 거울 』 등
김수영문학상, 현대시작품상, 소월문학상 수상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최종 후보작들
혼자만의 아침 / 이문재
오늘 아침에 알았다
가장 높은 곳에 빛이 있고
가장 낮은 곳에 소금이 있었다
사랑을 놓치고
혼자 눈 뜬 오늘 아침에야 알았다
빚의 반대말은 그늘이 아니고
어둠이 아니고 소금이었다
언제나 소금이었다
정오가 오기 전에 알았다
소금은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
소금은 빛으로부터 가장 먼 곳에서
세상 가장 낮은 곳으로
가라앉는
가장 무거운 앙금이다
소금은 오직 해를 바라보면서
소금기 다 뺀 물의 잔등을 떠미는 것이다
가장 높은 곳을 올려다보며
가장 높은 곳으로 올려
보내는 것이다
소금은 있는 힘을 다해 빛을 끌어안았다가
있는 힘을 다해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단 하나의 마음으로
남는 것이다
내가 놓친 그대여
저 높은 곳에서 언제나 빛인 그대여
1959년 경기도 김포 출생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1982년 ≪시운동≫
4집에 시 <우리 살던 옛집 지붕> 등을 발표하여 등단
1995년 김달진 문학상 수상
1999년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수상
2002년 소월시 문학상 수상
현, 시사저널 편집 위원, 《시운동》동인
시집『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산책시편』『마음의 오지』
산문집 『내가 만난 시와 시인』
현재 계간 <문학동네> 편집 주간으로
활동
자반고등어 / 김명인
산촌이라 상갓집 저녁은 어느새 썰렁한데
마루에 차린 빈소며 마당의 차일조차
억지로 갖춘 구색인지 벗겨놓고 싶은가
바람은
내처 치달아 먹구름 근처까지 두덩한다
언젠가 잠자릴 보느라 갓방 낡은 비닐 장판을 들추자
한 뼘이나 되는 초록 지네가 붉은 지네발 접은 채
납작 엎드려 있었다 밀폐를
하고 병풍을 둘렀어도
시취(屍臭)란 퀴퀴한 젓갈내 절여내는 법
치산이 내일이라며 문상객 앞에 내놓은
밥 김치 절편 벌건 국사발로 차린 개다리소반
파전에 곁들어 숭숭 막 써리기로 낸 돼지비계
몇 점
웬일인지 군 자반고등어 한 도막이 상에 올랐네
한손이라지만 빈 말의 짝이 되어
서로들 염장 지르면서 여기까지
흘러왔다가
겹쳤던 몸을 떼내니 함께 절었던
세월조차 쓰리고 쓰린 살들에겐 소금사태다
빈소는 오늘 저녁에도 늙은 여상주
혼자서 지켜야
하나
1946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나 고려대 국문학과를 졸업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김달진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동서문학상을 수상
2005년 현재 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
시집 「동두천」「머나먼 곳 스와니」「물 건너는 사람」
「푸른 강아지와 놀다」「바닷가의 장례」「길의 침묵」「바다의 아코디언」「파문」 등
마음으로만 굿바이 / 황병승
차창에 기대어 아름다운 모습으로 잠들었을 때 나는 네가 그 상태로 숨이 끊어져 아름다움을 완성하기 바랐다 긴 머리 원피스
녹색 타이츠의 소녀여 땀에 젖은 속옷이 열기를 뿜어대는 밤 우리는 조금 가까워졌고 가슴 속 네 발 짐승은 미친 듯이 날뛰고 있어 너를 어떻게
해야할까! 안녕 널 보내주고 싶은데 컹 소리가 터져 나올 것 같아
이봐, 신사양반 좀 점잖게 굴어! 그런데 가만, 이 미친 계집애가 오히려 내 목을 물어뜯을 셈이군 뻐근해, 싫어 이 기분
차창에 기댄 너의 발그레한 두 뺨이 슬프게 떨릴 때 나는 네가 그 슬픔 속에서 심장을 움켜쥔 채 고꾸라지기를 간절히 바랐다 제발 내 옷소매를 놓아줘 축축한 양말이 미끌거리는 밤 가슴 속엔 으르렁거리는 이빨들이 추위에 떨고 있어 긴 머리 원피스 녹색타이츠의 소녀여 너를 이렇게 두어도 될까!
이 더러운 계집애 이 더러운 계집애, 가랑이 속에 냄새나는 털을 잔뜩 품고 있으면서! 구역질 나, 싫어 이런 감정
미안해 미안해, 말하고 싶지만 사나운 발톱이 네 얼굴을 못 쓰게 만들어버릴 것 같아 다가서고 싶지만 널 한입에 물어 죽일까
두려워
너는 부드러운 손길 다정한 목소리 모두 나에게 주었지만 나는 너에게 줄 것 아무 것도 없고 너를 얌전히 보내주기도 싫어
뒤죽박죽의 머리칼이 불처럼 타오르는 밤 너를 이대로 보내도 좋을까! 긴 머리 원피스 녹색 타이츠의 소녀여, 마음으로만 마음으로만
굿바이
1970년 서울 출생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추계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
현재 명지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에 재학
2003년 『파라21』에「주치의 h」외 5편의 시가 당선되어 등단
시집 <여장남자 시코쿠> 2005년 렌덤하우스중앙
삽 / 정진규
삽이란 발음이, 소리가 요즈음 들어 겁나게 좋다 삽, 땅을 여는
연장인데 왜 이토록 입술 얌전하게
다물어 소리를 거두어들이는
것일까 속내가 있다 삽, 거칠지가 않구나 좋구나 아주 잘 드는 소
리, 그러면서도
한군데로 모아지는 소리, 한 자정子正에 네 속으
로 그렇게 지나가는 소리가 난다 이 삽 한 자루로 너를 파고자
했
다 내 무덤 하나 짓고자 했다 했으나 왜 아직도 여기인가 삽, 젖
은 먼지 내 나는 내 곳간, 구석에 기대
서 있는 작달막한 삽 한 자
루, 닦기는 내가 늘 빛나게 닦아서 녹슬지 않았다 오달지게 한번
써볼 작정이다 삽,
오늘도 나를 염殮하며 마른 볏짚으로 한나절
너를 문질렀다
1939년 경기 안성 출생
고려대 국문학과 졸업
196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마른 수수깡의 平和』(1965)
有限의 빗장(1971) 들판의 비인 집이로다』(1977)
매달려있음의 세상(1979) 비어있음의 충만을 위하여(1983)
연필로 쓰기(1984) 뼈에 대하여(1986)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1990) <도둑이 다녀가셨다>(2000)
몸詩(1994) 본색(2004)
한국시인협회상·월탄문학상·현대시학작품상 수상
시전문지 월간『現代詩學』주간
나의 아내 / 문정희
나에게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봄날 환한 웃음으로 피어난
꽃 같은 아내
꼭 껴안고 자고 나면
나의 씨를 제
몸 속에 키워
자식을 낳아주는 아내
내가 돈을 벌어다 주면
밥을 지어주고
밖에서 일할 때나 술을 마실 때
내 방을
치워놓고 기다리는 아내
또 시를 쓸 때나
소파에서 신문을 보고 있을 때면
살며시 차 한잔을 끓여다주는 아내
나 바람나지
말라고*
매일 나의 거울을 닦아주고
늘 서방님을 동경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내 소유의 식민지
명분은 우리 집안의
해
나를 아버지로 할아버지로 만들어주고
내 성씨와 족보를 이어주는 아내
오래 전 밀림 속에 살았다는 한 동물처럼
이제
멸종되어간다는 소식도 들리지만
아직 절대 유용한 19세기의 발명품 같은**
오오, 나에게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 미당의 시
**매릴린 옐름, <아내>
1947년 전남 보성
동국대 국문학과 졸업. 동대학원 졸업
진명여고 재학시
시집 <꽃숨> 발간
1969년 <월간문학>지를 통해 문단에 나옴
1976년 제 21회 현대문학상
수상
2004년 제16회 정지용문학상
시집 <꽃숨> <문정희 시집>, <새떼>, <혼자
무너지는 종소리>
<우리는 왜 흐르는가> <하늘보다 먼 곳에 매인
그대>
<남자를 위하여> <오라,
거짓사랑아>등
각축 / 문인수
어미와 새끼 염소 세 마리가 장날 나왔습니다.
따로 따로 팔려갈지도 모를 일이지요. 젖을 뗀 것 같은 어미는 말뚝에 묶여 있고
새까맣게 어린 새끼들은 아직 어미 반경 안에서만 놉니다.
2월, 상사화 잎싹만 한 뿔을 맞대며 톡, 탁,
골 때리며 풀리그로
끊임없는 티격태격입니다. 저러면 참, 나중 나중에라도 서로 잘 알아볼 수 있겠네요.
지금, 세밀하고도 야무진 각인 중에 있습니다.
1945년 경북 성주
1985년 <심상>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
1996년 제14회 대구문학상, 2000년 제11회 김달진문학상,
2003 제3회 노작문학상을 수상
시집, <늪이 늪에 젖듯이>(심상. 1986)
<세상 모든 길은 집으로 간다>(문학아카데미, 1990)
<뿔>(민음사, 1992) , <홰치는 산>(만인사, 1999)
<동강의 높은 새>(세계사, 2000) <쉬>2006년 문학동네
분홍신을 신고 / 나희덕
음악에 몸을 맡기자
두 발이 미끄러져 시간을 벗어나기 시작했어요
내 안에서 풀려나온 실은
술술술술 문지방을 넘어
밖으로 흘러갔지요
춤추는 발이
빵집을 지나 세탁소를 지나 공원을 지나 동사무소를 지나
당신의 식탁과 침대를 지나 무덤을
지나 풀밭을 지나
돌아오지 않아요 어쩌면 좋아요
세상은 나에게 계속 춤추라고 외쳤죠
꼬리 잘린 고양이처럼 다리를 잘린다
해도
음악에 온전히 몸을 맡길 수 있다니,
그것도 나에게 꼭 맞는 분홍신을 신고 말이에요
내 핏속에서 들리는 노랫소리,
둑을 넘어가는 물소리, 당신에게도 들리나요?
나는 어디든지 갈 수 있지만 아무 데도 가지 않아요
이곳은 아무리 춤을 춰도
해가 지지 않아요
물이 둑을 넘어 흘러내리듯
내 속의 실타래가 한없이 풀려나와요
실들이 뒤엉키고 길들이 뒤엉키고
이
도시가 나를 잡으려고 도끼를 들고 달려와도
이제 춤을 멈출 수가 없어요
오래 전 내 발에 신겨진, 그러나 잠들어 있던
분홍신 때문에
그 잠이 너무도 길었기 때문에
1966년 충남 논산
연세대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 동대학원에서 박사과정 수료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뿌리에게'가 당선
시집,<뿌리에게>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그곳이 멀지 않다> <어두워진다는 것>
시론집 <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를 출간
산문집 <반통의 물>
옮긴 그림책으로 <조각이불>
김수영문학상, 김달진문학상, 현대문학상 수상
현대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
칼과 칼 / 김혜순
칼이 칼을 사랑한다
발이 없는 것처럼 공중에서 사랑한다
사랑에 빠진 칼은 칼이 아니다 자석이다
서로를 끌어당기며
맴도는 저 집요한 눈빛!
흩어지는 땀방울 내뱉는 신음
두개의 칼이 잠시 공중에 엇갈려 눕는가 했더니
번쩍이는 두 눈빛으로
저 멀리 같은 방향을 바라보기도 한다
서로 몸을 내리치며 은밀하게 숨긴 곳을 겨냥하는 순간
그 눈빛 속에서 4월마다 벚꽃 모가지
다 베어지기를 그 몇 번!
누군가 하나 바닥에 몸을 내려놓아야 끝이 나는 칼의 사랑
분홍신을 신은 무희처럼 쉬지 않고 사랑할 수는
있어도
그 사랑을 멈출 수는 없는
시퍼런 몸 힘껏 껴안고 버틸 수는 있어도
끝내 헤어져 돌아갈 수는 없는
공중에서
내려올 수도 그렇다고 넘어질 수도 없는
꼿꼿한 네 개의 무릎에서 피가 솟는다
저 몸도 내 몸처럼 구멍이다 저 검은 구멍을
베어버려라
거기서 솟는 따뜻한 피로 얼굴을 씻어라
아무리 소리쳐도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 저 끔찍한 사랑
그러기에 이제 내
사랑은 몸을 공중에 들어 올리는 것이었다고
한번도 발을 땅에 붙이지 못한 것이었다고 말해야 하나?
다행인가? 우리 사랑이 아직
저렇게 공중에 떠 있다는 것
미토콘드리아에 사무치다 / 고형렬
가마득한 봄날 새 학기 교과서에서 배운 미토콘드리아의 꿈이
땅거미 속에 찢어진 날개를 치고 있다
뜻밖에 어딘가로부터 그들이
찾아왔다는 사실
아무도 없는 집 마루 안, 마당을 등진 거울에
다친 얼굴을 집어넣고 싶었던 날들, 그 오랜 뒷날의 구서울
나는 그대들을 본 적이 없다 저녁처럼 풀처럼 살아가고 있어
꽃과 잎이 같이 피는 애오개 목마름쯤,
문 닫은 도서관 얼룩진,
건너편 붉은 보도블록 근처
먼지만한 미토콘드리아의 신기루 조각들이 날아다니고 있다
봄밤, 들어오는 차 돌아가는 차 모든 지붕에
죽은 자들이 걸어가는 저 슬픈 시간 속, 미토콘드리아들이여
전조등은 밝고 미등은
슬프지? 아니 슬프지 않다
아주 잊혀진 교과서 속 숨결의 미토콘드리아들
망사 그림자, 침묵의 호명 그 망막에 걸려 찢어지며
통과한다
1954년 강원 속초 출생
7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대청봉 수박밭'(85년) '성에꽃 눈부처'(98년)
'김포 운호가든 집에서'(2001년) '밤 미시령'(2006년) 등 다수
지훈상(2003년) 일연문학상(2006년)
도장골 시편 / 김신용
-민달팽이
냇가의 돌 위를
민달팽이가 기어간다
등에 짊어진 집도 없는 저것
보호색을 띤, 감각의 패각 한 채 없는 저것
타액
같은, 미끌미끌한 분비물로 전신을 감싸고
알몸으로 느릿느릿 기어간다
햇살의 새끼손가락만 닿아도 말라 바스라질 것 같은
부드럽고
연한 피부, 무방비로 열어놓고
산책이라도 즐기고 있는 것인지
냇가의 돌침대 위에서 오수(午睡)라도 즐기고 싶은 것인지
걸으면서도
잠든 것 같은 보폭으로 느릿느릿 걸어간다
꼭 술통 속을 빠져나온 디오게네스처럼
물과 구름의 운행(運行) 따라 걷는
운수납행처럼
등에 짊어진 집, 세상에게 던져주고
입어도 벗은 것 같은 납의(納衣) 하나로 떠도는
그 우주율의 발걸음으로 느리게
느리게 걸어간다
그 모습이 안쓰러워, 아내가 냇물에 씻고 있는 배추 잎사귀 하나를 알몸 위에 덮어주자
민달팽이는 잠시 멈칫거리다가, 귀찮은 듯 얼른
나뭇잎 덮개를 빠져 나가버린다
치워라, 그늘!
1945년 부산에서 태어나 14세의 나이에 부랑을 시작했다.
지하도나 대합실에서 노숙하며 매혈로 끼니를 해결했다.
더 팔 피가 없으면 걸식, 꼬지꾼, 하꼬치기, 저녁털이, 뒷밀이, 아리랑치기,
급기야 펠라티오 아리랑치기까지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도 했다.
그러는 동안 그는 소년원을 시작으로 해서, 감방을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곳쯤으로
여기며 드나들었으며 재생원, 갱생원 등을 두루 섭렵하는 동안 별을 5개 달았다.
그러나 그가 감옥에서 읽어치운 독서량은 우리 교도소 문화를 비추어볼 때
가히 기적에 가까우리만큼 방대하고 놀라운 것이다.
그는 1988년 당시 무크지였던 『현대시사상』 1집에 「陽洞詩篇」 외 6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나이 사십이 넘어 시단에 등단. 첫 시집 『버려진 사람들』을 내며
시단에 일대 충격을 주었으나, 출판사와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출간 두 달 만에 절판되는
곡절을 겪고, 재출간 되어(천년의시작) 호평을 받았다.
이어 두 번째 시집 『개 같은 날들의 기록』(세계사),
세 번째 시집 『몽유 속을 걷다』(실천문학사) 『환상통』2005년 (천년의시작)
소설 '고백'(94년) '기계 앵무새'(97년)
출처, 내영혼의깊은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