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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수 Hwisu, 구름 북소리
장지(葬地)에서 / 유장균 본문
월간 현대시/1990년 5월
당선작 장지(葬地)에서 -유장균 한 생애의 욕망과 좌절은 결국 여기 와서야 조용히 만나 갈등을 풀었다. 덜컥 관이 멈추고 따라 들어갔던 시선들이 하릴없이 다시 이승으로 되돌아와서 비로소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풀잎을 흔드는 바람소리를 들었다. 산이 몇 번 꿈틀꿈틀 잠자리를 흔들다가 편안한 자세로 돌아누워 큰 숨을 토한다. 서둘러 흙을 덮어주고 우리는 돌아섰다 세상은 이제 모를 것이다. 그를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다시 깨우지도 못할 것이다. 울먹울먹하던 구름도 산 너머로 사라지고 난데없이 산제비 한 마리 앞을 가로세로 가르며 날다가 아주 가볍게 사라졌다. 이 길을 빠져나가면 작은 신작로가 있고 신작로를 지나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려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이 눈 감고도 훤하다. 수없이 긴장하고 놀라 깨어야 할 그 곳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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