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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회의, 송명호 시인 사태에 대한 입장 밝혀

휘수 Hwisu 2006. 6. 11. 00:50
송명호 씨의 개인 블로그
▲ 송명호 씨의 개인 블로그

최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피습 사건과 관련해 박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게재해 맹비난을 받고 있는 송명호 시인에 대해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정희성, 이하 작가회의)는 24일(수) 저녁 “본 회의 입장과 무관한 송명호 씨 개인의 글”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작가회의는 “신문 보도에 송명호 시인이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이라는 점이 부각 강조돼 개인의 글이 단체의 태도와 관련되는 듯한 인상을 남기게 됐”으며 “이로 인해 단체 홈페이지에 비난의 글이 쇄도하고 일상의 업무를 마비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송 시인의 글이 단체의 생각으로 왜곡되는 것에 불편함을 표명했다.

또 “문제가 된 송명호 시인의 글은 본회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게시된 바 있었으나 저질 욕설의 남발 등으로 문학적 형상성을 인정할 수 없었고 시의 내용이 대다수 회원들의 정서와 상충될 뿐만 아니라 (…) 문학의 긍정적 역할과 단체의 위상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해 삭제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송 시인의 글은 지난 21일 시인이 인터넷 문학사이트 <문학의즐거움>에 올린 「박가 처녀와 인과응보」라는 글로 시인은 “그 아비와 어미는 독재자 아닌가. 비명에 간 것도 인과응보요, 악수 좋아하다 칼질 당한 것도 자신이 초래한 인과응보”라고 박 대표를 비판해 물의를 빚었다.

이 같은 송 시인의 글이 알려지면서 그의 개인 홈페이지에는 비판 글이 쇄도했으며, 작가회의 홈페이지에도 송씨와 함께 작가회의를 비난하는 글이 수백건 올라왔다. 이에 대해 작가회의가 송씨의 글 삭제와 함께 공식입장을 발표한 것이며, 송씨 역시 자신의 시가 문제가 되자 23일 글을 삭제했다.

작가회의 김해자 사무처장은 “일부 보수 언론에서 이번 문제를 단체의 문제로 부각시키면서 왜곡되게 사태를 해석하는 것에 대해 분개한다”며 “이번 공식 입장 발표는 그러한 곡해된 시선에 대한 일종의 항의성 해명서”라고 강조했다.

또 송 시인에 대한 제명여론에 대해 “징계나 제명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외부의 강제에 의해서 되는 일도 아니다”며 “현재 집행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사회를 소집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 시인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24일 자신의 개인 블로그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박 대표 피습과 송명호로 살기의 어려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박가 년 X지는 손에 달렸다지」라는 문제의 시를 쓴 후 파렴치한 인간으로 아주 유명해졌으며, 딸과 아들이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신변의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시인은 “송명호로 살기 어려움이 생겼다. 알량한 시 한 수 때문에,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조선, 중앙, 동아에서 동네방네 떠들고 말았다”며 “흥분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소일거리가 생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출처, 컬쳐뉴스 편집: [위지혜] 2006-05-25 오후 6:5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