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수 Hwisu, 구름 북소리

연꽃잎이 물들지 않듯 / 김지윤 본문

OUT/詩모음

연꽃잎이 물들지 않듯 / 김지윤

휘수 Hwisu 2007. 6. 12. 08:17

1980년 서울 출생

연세대학교 인문학부 졸업

2006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현재 연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

 

연꽃잎이 물들지 않듯 / 김지윤

 

새벽녘 귀를 열고 들어 보면

가장 어여쁜 소리

 

나무둥치에 깃든 솔바람 소리보다

목마른 잎들을 적시는 새벽 빗소리보다

곱고 청아한 소리

 

세상 모든 잠든 것들의 숨쉬는 소리

 

나부끼는 제 어미의 치맛자락 속

다불다불한 머리칼만 바람결에 언뜻 뵈는

저 작은 아이처럼 숨어 잠들어 있는

 

둥지 속의 아기새들

입술 오므린 작은 꽃들

일상(日常)에 지쳐 잠든 모든 부모들과

철모르는 어린것들의

꿈자리를 어루만지는 새벽빛

더러운 물 속에 피어도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첫 닭울이에 깨어나기 전까지

얼룩 하나 없는  새 종이처럼 깨끗한 것들

 

이미 태어난 것이나 앞으로 태어날 것이 거나

모든 살아있는 것은 다 태평하라, 안락하라

 

2007 <젊은 시> 문학나무

출처, 내영혼의깊은곳

 

 

'OUT > 詩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7 '시와 세계' 여름호 신인상 당선작 / 안수아  (0) 2007.06.14
오동나무 / 송찬호  (0) 2007.06.13
푸른 칼날 / 신지혜  (0) 2007.06.11
차창룡 시모음  (0) 2007.06.10
최정란 시모음  (0) 2007.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