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수 Hwisu, 구름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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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봄날처럼 따스했던 하루.. 한북정맥15구간을 걷고..

휘수 Hwisu 2006. 1. 16. 14:26

어느 봄 하루처럼 따스했다.

정해진 구간은 있었으나 먼저 간 이의 후기와 개념도만을 가지고 진행하는 산행이기에..

시행착오(알바)가 수차례.. 그러나 그 알바마저도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가야할 마루금을 건너뛰어 콘크리트길을 걷거나.. 산행중 길을 잘못들어 다른곳을 찾아들거나..

아무도.. 그 누구도 불평하나 없이 선두를 따랐다.

함께 산행한다는 것은.. '나'보다는 '우리'로서 같이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6시간을 걸었고.. 많이 웃었고.. 행복했다.

 

 

함께했던 님들.....군부대쪽이어선지..국방색 얼룩무늬 조형물들을 많이 만난다.

 

알바를 하다 이렇게 멋진 길도 만난다.

마루금을 이어 산속에 있어야했던 우리는.. 한끝차이로 큰길로 나와 철길을 건너고.. 울타리를 넘기도 했다.

 

친구가 떠준 빨강순모모자를 .. 땀을 뻘뻘흘리면서도 악착같이 쓰고다녔다.

왜냐.. 그 친구의 정이 느껴져 기분이 좋았으므로.....

빨강모자에 맞춰서 빨강점퍼도 입고.. 빨강 립스틱도 바르고.. 나름대로 신경 많이 쓰긴했는데..

 

산행은 매주해도 ..그때마다 특별하다.

동네뒷산같았던 한북정맥 15구간 ...

야트막한 능선길을 자꾸 놓쳐 동네사이사이를 지나고.. 콘크리트길을 끝도 없이 걸어야했던 그 여정조차도 지나고 나면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는다.

 

 

 

사랑하는 산우님들과 사랑하는 산과 아름다운 자연.....그속에 녹아드는 행복....

좋았고 좋았던 산길걷기.. 함께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녹여 하나가 된다는 것..

하산후 세상에 발을 들여논 순간.. 다시 '나'로 돌아오지만..

하나였던 그 시간은 오래도록 추억이란 이름으로 남겨지리라.....     


 
출처 : 블로그 > 잡다한 일상-밥풀이야기 | 글쓴이 : 밥풀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