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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수 Hwisu, 구름 북소리
흑백사진작가 신철균(5) / 작은 저항 /시안 본문

영화 one hour photo(스토커)에서, 싸이(로빈 윌리엄스)는'스냅사진은 흘러간
시간에 맞서는 작은 저항이야'하고 중얼거린다. 누구의 것인지도 모르는 흑백사진을 파는 벼룩시장 상점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골동품이나 오래된 가구처럼 누군가의 정지되어진 시간, 그런 과거의 시간이 사진에 담겨져서 팔리고 있는 것 같았다. 주인공 싸이는 어느 여자의
사진을 구입했으며, (니나에게)자신의 어머니라고 소개를 하기도 한다. 흑백사진 속의 지난 시간의 인물들, 그 속의 누구는 나 인것 같기도 하면서 보고 싶은 사람의 모습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흑백 사진 속의 진짜의 나도 나이기 보다는 언제나 나인듯 하다. 눈오는 거리의 풍경이 그렇고, 전봇대, 잘 안닫힐듯 허름한 미닫이 문의 가게, 집집마다의 자전거가 어딘지 낯익기만 하다. 사진에 나오는 동네꼬마들이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겠지만 누군가가 나인듯 느껴진다. (1963년도 작품) ![]() 서재, 아니면 책상 앞에는 늘 흑백사진이 끼워진 작은 오크액자가 놓인다. 고3 때 찍은 증명사진이다. 난 그 사진을 보면서 나를 기억한다. 나를 사랑한 가족과 보낸 즐거웠던 시간을 기억하고, 내가 꾸었던 꿈과 추억들을 찾아가는 비밀의 문이 되기도 한다. 때로는 지금도 흘러가고 있는 시간에 맞서서 저항을 해보는 의지가 되기도 한다. -황인철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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