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수 Hwisu, 구름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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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수시집 <구름 북소리> 중에서 시, '우아優雅에게' 와 독자 감상글

휘수 Hwisu 2020. 4. 29. 00:12

『휘수시집 <구름 북소리> 중에서
시, '우아優雅에게' 와 독자 감상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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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優雅에게 / 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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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밥그릇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에

힘없는 밑줄 그을 때도 너를 닮고 싶었다

일용할 식기의 달그락거리는 얕은 깊이

부끄럽지 않은 척 가리면서도 너를 흠모했다

향기로운 문장이 다른 펜촉으로 스며들 때도

끝내 너를 지워버리지 못했다

아무리 더뎌도 너를 포기하지 않으면

맑은 진실이 내 안의 우주에서 흥얼거리듯

그릇 스스로 비워지고 깊어져

나눌 만한 노래 담을 줄 알았다

어떤 아침을 즐겁게 일구고

많은 밤을 뿌듯하게 씻어낼 줄 알았다

덤으로 괜찮은 녀석 하나

내 쪽으로 풍덩 빠질 것으로 알았다

.
기억하니 이 모든 것을, 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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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우아優雅에게' 감상글 / 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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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우아優雅에게’

'우아'라는 단어가 내뿜는 의미와 이미지.

바쁜 일상에서 억척스럽게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마음 한켠 로망으로 자리 잡은

'우아.‘

나이가 한 살씩 들어가며
우리가 살아내야 하는 세상이
얼마나 척박한지 온몸으로 절감하게 된다.

내 밥그릇 챙기며 일용할 식기 달그락거리며
그날그날 헤쳐 나가기도 만만치 않기에
체면, 예의 따위는 멀리한 채
그저 주어진 오늘을 살아내기에 급급하다.

그러나 시인은 우아하게 살아가고픈 우리네 마음을
이 시를 통해서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우아에게'라는 시를 읽으면 읽을수록
내 지친 마음이 조금씩 생생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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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8 화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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