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수 Hwisu, 구름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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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수시집, <구름 북소리> 서평

휘수 Hwisu 2018. 10. 19. 22:25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roox2&logNo=221379490366


구름 북소리

저자 휘수

출판 지식과감성

발매 2018.09.19.                                                                    
#휘수 님의 시집
#구름북소리

솜사탕같은 구름에서 둥둥둥둥 북소리가 난다니.
제목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시는 쉬운듯 어려운듯하다.
술술읽히는 시가있고
깊이 생각하며 읽어야하는 시가있는듯하다.

휘수님의 시는 생각을 하며읽어야했다.
제일 이해하기 쉬웠던글은
시인의 말이였다.
재밌게도 난 시인의 말에 가장 공감했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글쟁이다...
어긋나지않으려 글을썼다..

나는 엄마가 그리운 엄마다...

첫번째 시집을 드러낸다.
나는 아무래도 좋다... "

시원한 눈매와 인상을 가진  휘수님의 시집.

3파트로 되어있다.
하나. 그리고 지금 /둘.  초여름의 산책/셋. 그 시절

그리고 시 감상글.

시는 지극히 주관적이긴 하지만
난 시감상글이 도움이 많이됐다:)


[책 제목의 시
구름 북소리]

"압축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구름과 구름의 틈 속으로
색은 아름다운 시어빠진 포도즙이
실개천처럼 흘러내리고
끝내 폭우로 고꾸라지려 할 때

북소리가 들린다 "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날씨다.
폭우오기 바로 직전.
난 천둥, 번개, 벼락치는 날씨를 좋아한다.
아마 그런날이 흔치않아서 그런것도 있고
뭔가 씻겨내려가는 후련함이 있기때문이다.

그때 둥 둥 둥둥 둥,
북소리가 들린다.

사는게 만만치않은게
너, 나때문만은 아니다.

"북소리가 들리고
번쩍, 마음에 세게 맞으면
비가 내리신다.
눈물 같은 비다"

이 시를 읽으며
공감이 많이됐다.
내가 그런 날씨를 좋아하는 이유가
왠지, 위로가 되어서 그런가보다.

                                                                     
[p45
펄떡이는]

"들에 뿌려진 씨앗들은
스스로 무성해졌다.
아무도 관심갖지 않았듯
누구에게도 눈길 주지 않았다
그렇게 일가를 이뤘다.
고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바람이며, 빗물이며 햇볕이며 계절이며
씨앗들은 고비마다
목숨걸고 살아남은 것이므로
그대의 환한 미소가
그대의 맑은 눈동자가
비가 내리고 어둠이 깊어질때
더 빛나는 그것들이
타고난 유전인자 때문만은 아니었다.
고 생각해야겠다.
생각많아 일이많아
보도블록에 걸렸다
무릎이 깨지고 뭉개졌다
눈물 나게 쓰라렸다
상처가 아물며 새살이 돋듯
들에 뿌려진 씨앗처럼
당당하게 살라고
생생하게 살라고
세게 말하는 것 같았다.
고 생각해야겠다."

이 시는 너무 좋았다.
반전이 있는 시.
나에게는 엄마가 생각나게 하는 시.
그리고 나 자신을 부끄럽게 만드는 시.
나는 아직 멀었다.
내 아이에게 우리 엄마같은 엄마가 되기에는.
그래도 위로가 되는
당당하고 생생하게 살아야 겠다.

내 보도블럭이 되어준 시.

[이 시집은 페이스북 펀딩으로 제작이 되었다.
시를 사랑하는 이들이
시를 통해 위로 받는 이들이
시를 통해 위로를 주는 이들이 모여
한권의 시집이 되었다.]

내 삶도 그런것 같다.
주변의 고마운 사람들 덕분에
바람이며 ,빗물이며 햇빛이며 계절 덕분에
나라는 시집이 만들어져가고 있다.

곱씹을수록 아름다운 글들이다.


구름-북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