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수 Hwisu, 구름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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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북소리> 휘수시집을 읽고

휘수 Hwisu 2018. 10. 12. 00:04

[10월 11일(목) Seongil Jeon 선생님 페북에서 가져온 글] 


<구름 북소리> 휘수시집을 읽고 

 
먼저 살찐 놈으로 골라 젖소 한 마리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바보 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 정도의 분량이면 책을 예순네 권을 낼 수 있을 텐데 말이다. 혹 만나서 밥을 한끼 먹는다면 1인분만 시켜놓고 악착같이 반은 내가 할 것이다. 
 
전연 문외한 수준의 개인적 견해이지만, 휘수의 <구름 북소리>를 달랑 구입해서 예순네 편.... 인가? 를 읽고선 엄지 척을 했다. 그래서 그에게 위와 같은 댓글을 달았었다. 
 
엄청난 넌센스로 난리부루스를 췄던 것이다. 그래선지 휘수는 못 알아먹는 것 같았다. 그래서  지워버렸다. 그래서 만에 하나 혹 오해가 있을까 싶어 이 정도의 해명 정도는 해야 될 것도 같다. 
 
일단 그녀의 시는 나 같은 비전문가가 읽기에는 너무도 좋은 시였다. 흔한 삶의 현장을 내면의 언어로 그려내는 솜씨가 탁월했다.  
 
가끔씩 기댈 줄 아는 직유와 복선까지 깔고 있는 겹은유의 유려한 뒤섞임과 함께 통째로 들어올리 수 있는 화룡점정의 꼭지까지를 적절하게 달아놓는 그 글매무새는 정말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러면서도 이해가히고 쉬운, 줄거리가 있는 아주 멋지고 편한 글들이었다.  
 
사족으로 나는, 내 수준이 그렇다보니 그렇겠지만, 요즘 등단시들과 시집을 사보면서 느끼는 것은 지나친 비약적 난해함과 언어적 유희로, 마치 화두나 던져주듯이 그 해석의 몫을 독자에게만 너무 미뤄버리곤 뒷전에서 이유없는 은둔으로 차별성을 위장해 자족하는 비열함들이 보여 부담이 많았었는데... 
 
휘수의 순수함이 소박함으로 나를 위로하고 있다. 좋은 글들 차암 고맙다. 적어도 내겐... 
 
졌소. 예순네 번 반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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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