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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수 Hwisu, 구름 북소리
현의 마음에 쉼터 / 양은창 본문
현의 마음에 쉼터 / 양은창
천안에서 입장 가다 보면
'현의 마음에 쉼터'라는
작고 초라한 슈퍼가 하나 있다
행길에서 벗어난 사잇길
봄부터 잎을 피운
물국화와 장미가 입구를 가려
내부는 통 알 길이 없다
무슨 물건을 파는지,
말 그대로 쉼터인지,
드나드는 손님을 본 적이 없어
죽순처럼 자라나는 궁금증에도
지나치고나면 이내 잊고 말았다
밀레니엄 축제가 열리는 날이었던가
여전히 낯이 설기만 한
간판 아래 서 있는 인적을 핑계 삼아
주인보다 먼저 몸을 디밀고
훔쳐 본 내부가 민망하게 단출하다
어렵게 부탁한 캔 음료의
녹슨 뚜껑을 돌려보며
조심스럽게 상호의 내력을 물었다
뜬금없이 거미줄을 걷던
주인 여자, 대답도 하기 전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공수특전사에 가 있는 외아들이
너무 보고 싶어 그렇게 지었단다
생각만 하면 마음부터 무너져
성한 몸이라도 편하게 쉬라고
아들 이름 따서 붙인 가게 이름이
'현의 마음에 쉼터'라니
아, 하늘에 계신 어머니!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단국대학교 국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
1990년 『한국문학』 으로 등단
1990년 시집 『이어도는 서울에 있다』(둥지 )
1998년 『내 그리운 운문의 시대』(세림)
1999년 논저 『한국 전후소설 구조론』(웅동 )
2000『문학 읽기와 이해』(월인) 등.
현재 단국대학교 한국어문전공 강의전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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