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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수 Hwisu, 구름 북소리
우산 / 박연준 본문
1980년 서울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졸업
2004년 중앙신인문학상 시 당선
2007년 시집 <속눈썹이 찌르는 비명> 창비
우산 / 박연준
우산은 너무 오랜 시간은 기다리지 못한다
이따금 한번씩은 비를 맞아야
동그랗게 휜 척추들을 깨우고, 주름을 펼수있다
우산은 많은 날들을 집 안 구석에서 기다리며 보낸다
눈을 감고, 기다리는 데 마음을 기울인다
벽에 매달린 우산은, 많은 비들을 기억한다
머리꼭지에서부터 등줄기, 온몸 구석구석 핥아주던
수많은 비의 혀들, 비의 투명한 율동을 기억한다
벽에 매달려 온몸을 접은 채,
그러나 비들을 추억하며
그러나 우산은, 너무 오랜 시간은 기다리지 못한다
시집,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2007년 창비
출처, 내영혼의깊은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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