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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수 Hwisu, 구름 북소리
비오는 날 저수지 풍경 / 이동호 본문
대구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제6회 ≪시산맥상≫ 대상 수상
2004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조용한 가족> 시 당선
2007년 시집 <조용한 가족> 문학의전당
부산 신라중학교 교사
비오는 날 저수지 풍경 / 이동호
천둥은 하늘이 땅에게 던지는 수수께끼이다. 천둥이 칠 때마다 다급해진 땅의 심장이 벌렁거리고, 땅의 머리라고 볼 수 있는 나무들이 일제히 몸을 흔든다. 그러나 그 흔들림은 오래가지 않는다. 어떻게든 그 수수께끼를 풀어야 함을 알기 때문이다. 매년 그래왔듯이 저수지 수면을 원탁圓卓으로 하여 수령 50년 이상의 나무들이 모여 앉았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생각에 잠겨 있는 나무들, 머리가 지끈거릴 때마다 나무들은 호수의 수면을 그 길고 가는 손바닥으로 탕탕 내리치기도 했다. 신세타령을 하며 가슴이 꺼져라 한숨을 내 쉬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호수의 물결이 술렁이고 오리들은 원인 모를 두려움에 일제히 물 위를 날아올랐다. 그 넓은 저수지, 천둥이 칠 때마다 나무들은 서로의 몸을 더욱 끌어당기고 있다. 금세라도 저수지의 면적이 좁혀질 것만 같다
출처, 내영혼의깊은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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