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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화가'' 반 고흐가 온다

휘수 Hwisu 2007. 11. 13. 17:01

2007년 11월 13일 (화) 10:54   세계일보

''불멸의 화가'' 반 고흐가 온다


7년간의 화상 생활과 4년간의 성직자 생활 끝에 27세의 나이에 화가의 길에 들어선 반 고흐. 인류애와 인간의 진실된 모습을 그려내는 것이 화가의 길이라고 믿었던 그이기에 인물화에 특히 집요한 관심을 보였다. 37세의 나이로 인생을 마감하면서 그는 10년간 작가생활을 통해 880여점의 유화작품을 남겼다. ‘해바라기’ ‘감자 먹는 사람들’ ‘오베르 교회’ 등의 작품과 더불어 5대 걸작으로 꼽히는 ‘자화상’과 ‘붓꽃(아이리스)’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24일∼내년 3월16일)에 온다.

출품작들의 거의 대부분은 반 고흐의 작품 절반 정도를 소장하고 있는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크뢸러 뮐러 미술관에서 왔다. 네덜란드 트리튼 재단에서 온 1점을 합해 모두 67점. 유화가 45점이고 드로잉이 20점, 판화가 2점이다.

이번 전시작품의 보험평가액은 1조4000억원으로 샤갈, 피카소, 마티스, 모네, 오르세미술관전 등 역대 대형전시들을 훨씬 웃돈다. 처음으로 반 고흐 미술관 밖으로 나들이를 한다는 1890년에 그린 ‘붓꽃(아이리스)’ 1점의 평가액만 1000억원이다.

전시는 반 고흐의 작품 활동시기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가난한 농민의 처참한 생활상을 화폭에 담으며 미술을 통해 인류애를 실현코자 화가의 길을 택한 초기 네덜란드 시기(1881∼1885년), 인상파의 빛을 발견하면서부터 풍의 기틀을 마련한 파리 시기(1886∼1888년), 이상향을 꿈꾸며 색채의 무한한 신비를 마음껏 구현한 아를 시기(1888∼1889년), 불타는 예술혼을 자연의 묘사를 통해 분출하던 생 레미 시기(1889∼1890년), 생의 마지막을 장식한 70일간의 오베르 쉬르 우아즈 시기(1890년)로 나뉘어 전시된다.

밀레의 영향을 깊이 받았던 반 고흐가 네덜란드의 가난한 사람들을 그린 대표작이 ‘감자 먹는 사람들’(1885년)이다. 이번 전시에는 이것과 비슷한 석판화가 온다.

파리 시기는 1886년 그가 파리로 이주해 인상파 화가들의 영향을 받고 빛을 발견한 2년 남짓이다. 당시 파리의 풍경, 정물을 그린 작품과 반 고흐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화상’(1887년) 한 점이 출품된다. 반 고흐 특유의 빛과 색채가 만개한 것은 1888년 그가 남프랑스 아를로 옮기면서부터다. 남프랑스의 넘치는 빛을 화폭 위에 두껍게 물감을 발라 표현하고 일본 판화도 본격적으로 연구한 이 시기에 나온것이 여러 점의 ‘해바라기’ 정물화와 ‘밤의 카페 테라스’(1888년), ‘별이 빛나는 밤에’(1889년) 등이다.

1889년 12월 고갱과 다투고 자신의 귀를 자른 반 고흐가 생 레미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시기에 그린 작품 중에서는 ‘아이리스’(1890년), ‘프로방스의 시골길 야경’(1890년) 등이 전시된다.

전시기획자인 서순주씨는 “1990년 반 고흐 미술관에서 열린 회고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라며 “작품의 안전과 보안을 위해 모두 5차례로 나눠 작품을 네덜란드로부터 운송한다”고 말했다. (02)722-6935

편완식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