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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빠진 32일치' 처음으로 내용 밝혀져 본문
전문가들 "너무나 개인적이고 민감한 기록…놀랍다"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08.04.02 03:34 | 최종수정 2008.04.02 04:00
"너무나 개인적이고 민감한 기록… 놀랍다"
이번에 새로 밝혀진 '난중일기(亂中日記)' 32일치의 내용들은 지금까지 전해지던 초고본(草稿本)과 목판본('이충무공전서')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사실들을 담고 있다. 자신의 솔직한 술회를 그대로 담은 이 내용들이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것에 대해 노승석 순천향대 대우교수는"충무공 사후의 편찬자들이 '너무나 개인적이고 민감한 기록'이어서 후세에 전하기에 부적절하다고 여겨 의도적으로 삭제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왜 기존 '난중일기'에서 볼 수 없었나
이번에 새로 밝혀진 '난중일기(亂中日記)' 32일치의 내용들은 지금까지 전해지던 초고본(草稿本)과 목판본('이충무공전서')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사실들을 담고 있다. 자신의 솔직한 술회를 그대로 담은 이 내용들이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것에 대해 노승석 순천향대 대우교수는"충무공 사후의 편찬자들이 '너무나 개인적이고 민감한 기록'이어서 후세에 전하기에 부적절하다고 여겨 의도적으로 삭제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왜 기존 '난중일기'에서 볼 수 없었나
↑ ‘난중일기’의 새로운 내용이 들어 있는 ‘충무공유사’(재조번방지초)의‘일기초’부분. /유석재 기자
국보 제76호인 '난중일기'는 이순신 장군의 친필 초고본이다. 임진년(1592)부터 무술년(1598)까지 7년 동안의 일기가 담겨 있는데, 유독 을미년(1595) 일기의 초고본만은 전하지 않는다. 현재 '난중일기' 책에서 볼 수 있는 을미년 일기는 1795년(정조 19년)에 왕명으로 간행된 목판본 '이충무공전서(李忠武公全書)'에 수록된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옮겨 적는 과정에서 글의 내용이 많이 누락되거나 수정됐다.
이번에 발견된 자료를 수록하고 있는 현충사 소장 '충무공유사(忠武公遺事)'는 '이충무공전서'보다 100년 정도 앞선 17세기 말의 기록이다. 그래서 '충무공유사'의 여섯 번째 부분인 '일기초(日記抄)'에 을미일기의 일부를 뽑아 필사하는 과정에서 원래 을미일기의 초고본에는 실렸지만 훗날 '이충무공전서' 편찬 때는 누락된 내용이 기록될 수 있었던 것이다. 새로 발굴된 일기 32일치 중 29일치가 을미년의 내용인 것은 이 때문이다. 나머지 사흘치는 현존 초고본에서도 빠진 부분이다.
'충무공유사'는 '난중일기' 초고본과 함께 덕수 이씨 종가에 별책 부록처럼 전해 내려오던 것으로 현재 현충사 유물관에 소장돼 있다. 그러나 그 가치에 대해 주목 받지는 못했고, 책 앞부분 '재조번방지초(再造藩邦志抄)'라는 글의 제목이 책 전체의 표제인 것처럼 잘못 알려졌다. 박혜일 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등이 지난 2000년 '충무공유사' 중 '일기초'의 원문과 내용 일부를 소개하고 "'난중일기'에서 빠진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모든 내용이 드러난 것은 아니었다.
◆"영웅이 아닌 인간적인 면모 보였다"
이번에 발견된 자료를 수록하고 있는 현충사 소장 '충무공유사(忠武公遺事)'는 '이충무공전서'보다 100년 정도 앞선 17세기 말의 기록이다. 그래서 '충무공유사'의 여섯 번째 부분인 '일기초(日記抄)'에 을미일기의 일부를 뽑아 필사하는 과정에서 원래 을미일기의 초고본에는 실렸지만 훗날 '이충무공전서' 편찬 때는 누락된 내용이 기록될 수 있었던 것이다. 새로 발굴된 일기 32일치 중 29일치가 을미년의 내용인 것은 이 때문이다. 나머지 사흘치는 현존 초고본에서도 빠진 부분이다.
'충무공유사'는 '난중일기' 초고본과 함께 덕수 이씨 종가에 별책 부록처럼 전해 내려오던 것으로 현재 현충사 유물관에 소장돼 있다. 그러나 그 가치에 대해 주목 받지는 못했고, 책 앞부분 '재조번방지초(再造藩邦志抄)'라는 글의 제목이 책 전체의 표제인 것처럼 잘못 알려졌다. 박혜일 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등이 지난 2000년 '충무공유사' 중 '일기초'의 원문과 내용 일부를 소개하고 "'난중일기'에서 빠진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모든 내용이 드러난 것은 아니었다.
◆"영웅이 아닌 인간적인 면모 보였다"
이번에 밝혀진 일기에서 충무공은 꿈에서 생시와 다름없이 나타난 선친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애통해 했던 심정을 토로하고, 전란 중에 아들의 혼례를 치르는 착잡한 마음을 글로 남겼다. 상급자인 권율(權慄)과의 갈등과 경쟁자였던 원균(元均)에 대한 혐오감, 순천부사 권준과 같은 부하들에 대한 불만, 전쟁 통에 서울에 있던 첩들을 관공서로 데리고 오는 관원들의 행태에 대해서도 숨김없이 기록했다.
이태진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구국의 영웅'이라는 이순신 장군의 평가 속에 가려진 인간적인 면모가 잘 드러난 자료"라고 평가했다. "당시 조선군 내의 권력과 지휘체계, 정치적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민감한 부분들이 많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충무공유사'의 번역작업을 추진했던 유홍준 전 문화재청 장( 명지대 교수)은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기록 문화재라면 일거수일투족이 역사적 자료인데도 읽어볼 수 없어 안타까웠고, 번역 결과 실제로 알려지지 않았던 중요한 부분들이 들어 있어 놀라웠다"고 말했다.
◆충무공유사
'재조번방지초(再造藩邦志抄)'라는 제목으로 알려졌던 책이지만, 겉 표지 뒷면에 '충무공유사'라는 원래 제목이 남아 있다. 책 앞부분에 실린 내용이 1693년 간행된 '재조번방지'에서 뽑아 쓴 내용이기 때문에 그 직후에 필사된 것으로 보인다. 1967년 '난중일기' 초고본과 함께 도난당했다가 되찾은 이듬해 영인본을 발행하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재조번방지초'라는 표제를 직접 썼다. '난중일기'의 내용을 뽑아 쓴 '일기초(日記抄)'는 이 책의 23~60쪽에 수록돼 있다. 모두 325일치의 일기를 담고 있으며, 초고본 중 마모돼 확인 불가능하거나 빠져 있는 글자가 보존된 경우가 많다. 61~74쪽에 수록된 전쟁 참가 장졸(將卒)의 명단 역시 귀중한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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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빠진 32일치' 처음으로 내용 밝혀져
현충사 소장 '충무공遺事'에서 판독·번역
충무공 이순신(李舜臣·1545~ 1598)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쓴 '난중일기(亂中日記)' 중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32일치의 일기 내용이 새로 밝혀졌다.
충무공 이순신(李舜臣·1545~ 1598)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쓴 '난중일기(亂中日記)' 중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32일치의 일기 내용이 새로 밝혀졌다.
지난 2004년 '난중일기' 원본 13만자(字) 전편(全篇)을 최초로 DB(데이터베이스)화했던 노승석(盧承奭)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대우교수는 "2006년부터 문화재청의 의뢰로 현충사에 소장된 고서 '충무공유사(忠武公遺事· 사진 )'를 판독·번역한 결과 현재 전해지는 '난중일기'에 없는 새로운 일기 내용이 들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해독된 일기에서는 ▲'선친의 생신인데 슬픔과 그리움을 가슴에 품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떨어졌다'(1595년 7월 1일) 등 가족에 대한 애틋한 심정 ▲권율(權慄), 원균(元均) 등 다른 장수들과의 갈등관계 ▲관리들의 행태에 대한 한탄 ▲쇠약해진 병사들에 대한 연민 등 충무공의 인간적인 면모와 전란 당시의 상황이 적혀 있다. 또 지금까지 실체가 명확하지 않았던 1598년 7월 '절이도(折爾島·현재의 전남 거금도) 해전'에 대한 기록도 있다.
지난 2000년 박혜일 전 서울대 교수 등이 '충무공유사'의 일부 원문과 내용을 소개했지만 이번처럼 구체적 전모가 드러난 것은 아니었다. 노승석 교수는 '충무공유사'의 이 기록이 '난중일기'의 유실된 부분이라고 보는 근거에 대해 "함께 적힌 다른 일기 내용이 '난중일기'와 정확히 일치할 뿐더러 일부 글자는 '이충무공전서'(1795)에 수록된 '난중일기'의 내용보다 더 정확한 것으로 보아 현재 전해지지 않는 을미년 일기 초고본 등 당시의 원자료들을 보고 필사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충무공유사'는 17세기 말 충무공과 관련된 자료들을 뽑아 초서로 필사한 것으로 덕수 이씨 종가에서 국보 제76호인 '난중일기'의 친필 초고본(草稿本)과 함께 전해 내려온 책이다.
이번에 해독된 일기에서는 ▲'선친의 생신인데 슬픔과 그리움을 가슴에 품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떨어졌다'(1595년 7월 1일) 등 가족에 대한 애틋한 심정 ▲권율(權慄), 원균(元均) 등 다른 장수들과의 갈등관계 ▲관리들의 행태에 대한 한탄 ▲쇠약해진 병사들에 대한 연민 등 충무공의 인간적인 면모와 전란 당시의 상황이 적혀 있다. 또 지금까지 실체가 명확하지 않았던 1598년 7월 '절이도(折爾島·현재의 전남 거금도) 해전'에 대한 기록도 있다.
지난 2000년 박혜일 전 서울대 교수 등이 '충무공유사'의 일부 원문과 내용을 소개했지만 이번처럼 구체적 전모가 드러난 것은 아니었다. 노승석 교수는 '충무공유사'의 이 기록이 '난중일기'의 유실된 부분이라고 보는 근거에 대해 "함께 적힌 다른 일기 내용이 '난중일기'와 정확히 일치할 뿐더러 일부 글자는 '이충무공전서'(1795)에 수록된 '난중일기'의 내용보다 더 정확한 것으로 보아 현재 전해지지 않는 을미년 일기 초고본 등 당시의 원자료들을 보고 필사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충무공유사'는 17세기 말 충무공과 관련된 자료들을 뽑아 초서로 필사한 것으로 덕수 이씨 종가에서 국보 제76호인 '난중일기'의 친필 초고본(草稿本)과 함께 전해 내려온 책이다.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08.04.02 03:10 | 최종수정 2008.04.0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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