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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은 살아있다, 옛모습 살아있는 효자동 거리 본문
골목은 살아있다, 옛모습 살아있는 효자동 거리
매일경제 | 기사입력 2008.04.1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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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사의 흔적이 여전히 묻어있는 곳
효자동 일대의 얘기를 하려면 조선 시대의 효자동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효자동은 조선시대 마을이다. 조선 중기 때 문신 조원의 아들 희정과 희철 형제가 이곳에 살았는데, 그들이 효심이 깊고 또 깊어, 사람들이 이곳을 효곡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러다 어찌어찌 효자동이 된 것이다.
경복궁 근처 동네다 보니 궁궐로 출퇴근 하던 관리들이 이곳에 많이 살았다. 특히 환관들이 많이 살고 있었는데, 환관 가운데는 궁궐 안에 거주하는 장번도 있었지만 출퇴근을 하든 출입번도 있었다. 지금은 막을 내렸지만, 환관들의 세계를 다루었던 SBS드라마 '왕과 나'의 주인공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효자동에 살았을 터, 본가 근처에 첩 집을 두는 일도 잦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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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자교교회 1900년 미국남감리교 여선교사 캠벨(Mrs.J.P.Campbell)에 의해 배화학당내에 생긴 이후, 1912년에 이곳에 땅을 구입, 1922년부터 이 자리에 열린 교회. |
청와대 일대로 나들이를 나온 것으로 보이는 아주머니들 가운데 한분이 큰 목소리로 말씀하신다.
"그니까, 쩌~쪽(자하문길)에서 전차가 들어와서 쩌~짝에서 세웠지. 땡그랑땡그랑 소리를 내면서 말야. 그게 지금으로 말하면 크락숑(클랙슨, 자동차 경음)을 울리는 거야~ 호호호,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고, 또 우르르 올라타고…장관이었는디…아, 그런데 이 동네는 어째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냐?"
다른 아주머니가 또 한마디 한다.
"전차가 여기를 왔어? 마포랑 종로통에만 있던게 아니었나? 아…서울역에서 본 것 같고…이제는 가물가물햐~그때가 좋았쟤~"
"그럼, 그때가 좋았으~"
고즈넉 맛집과 꼬불꼬불 골목길 산책의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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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헌회관 지난 2월, 마지막 제헌의원이었던 김인식 옹이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더욱 스산해 보이는 제헌회관. 건축가 김수근이 1969년에 설계해서 주목받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잘 보이지도 않는 공간이 되어있다. |
효자로로 들어서자 마자 갑자기 조용해지는 것은, 이곳의 자동차 통행량이 많지 않을 뿐더러 주말과 휴일 말고는 오가는 행인의 수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단, 점심시간이 되면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C1%A4%BA%CE%C1%BE%C7%D5%C3%BB%BB%E7&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418163508509" target=new>정부종합청사나 청와대 공무원, 또는 근처 직장인들의 모습이 많이 보일 뿐이다. 이 거리는 어쩌면 행인 보다 경찰의 수가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청와대가 관광까지 가능한 공간이 되긴 했지만, 근처를 오가는 사람들은 여전히 경계의 대상이다. 유니세프한국본부 앞을 지나 청와대 앞 로터리 입구까지 다다르자 사복 경찰이 잠시 발걸음을 세우곤 웃는 얼굴로 묻는다. 어디 가시냐…어디긴, 가봐야 로터리에서 좌회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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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게 정돈된 거리, 물 샐 틈 없는 치안, 작고 아늑한 카페, 각종 먹거리들… 그리고 청와대 앞으로 해서 동쪽으로 넘어가면 먹거리 천국 삼청동이 나오고, 삼청동을 넘어가면 북촌, 인사동, 종로통까지 산책할 수도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변화가 무딘 것은 사실이지만 효자동 일대가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진 것은 확실하다. 빈티지를 이용한 카페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기품있는 맛집들도 많이 생겼다. 갤러리를 겸하는 카페들도 하나 둘 생기고 있고 뮤지엄도 들어서고 있다.
볕 좋은 주말, 무료한 마음으로 효자동 일대를 어슬렁거려보면 당신의 바쁜 마음은 한 숨 돌릴 여유가 생길걸?
골목에서 보다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0%E6%BA%B9%B1%C3%BF%B5%C3%DF%B9%AE&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418163508509" target=new>경복궁영추문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로 경복궁 서쪽에 있는 문. 연추문(延秋門)이라고도 한다. 경복궁의 서문(西門)이다. 서쪽은 방위로 볼 때 가을(秋)에 해당하기 때문에 영추문이라 지었다. 서쪽의 방위신이 백호가 홍예의 천장에 그려져있는 이유가 그것이다. 조선 때는 주로 관리들이 드나들던 문이었다.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C%DB%B0%AD+%C1%A4%C3%B6&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418163508509" target=new>송강 정철이 지은 <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0%FC%B5%BF%BA%B0%B0%EE&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418163508509" target=new>관동별곡 > 에 보면 "...연추문(延秋門) 드리다라 경회(慶會) 남문 바라보고 하직하고 물러나니..."라는 구절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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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집 古來 통의동우체국 뒤편에 있는 설렁탕집이다. 주인 부부가 직접 음식을 만드는데, 잡뼈 없이 사골로만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0%ED%C0%BA&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418163508509" target=new>고은 국물 맛이 정직하고 깔끔하다. 설렁탕과 곰탕, 우거지갈비탕, 도가니탕, 우족탕, 수육, 양무침 등을 먹을 수 있고 메밀국수도 팔고 있다. 탕과 밥을 유기그릇에 내주는 것도 이 집의 특이한 점이다. 보통 설렁탕 집에 가면 김치 깍두기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손님들이 꺼내 먹도록 하는데, 고래에서는 그때그때 접시에 담아줌으로써 신선한 맛은 물론 먹는 사람의 기분도 개운하게 만들어 준다. 02-737-5455
▶ 양평추어탕 정부종합청사나 청와대 공무원들에게 인기 좋은 집이다. 추어탕 1인분에 9천원이니 비싼 편인데, 상을 받아보면 그런 생각이 싹 가신다. 추어탕을 조리할 때 한방을 가미, 그렇지 않아도 고영양 음식인 추어탕의 맛과 질을 높였으며, 한방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밑반찬도 일반 추어탕집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급스럽고 다채롭다. 효자동에 간다면 꼭 들려볼만한 집이다. 02-732-5507
▶ 까델루포 한옥에서 맛보는 이탈리안 정식. 고급스러운 음식점이다. 파스타와 샐러드, 와인, 그리고 커피가 맛있는 집이다. 특히 에스프레소는 이탈리아에서 제대로 마셔본 그 맛 그대로이다. 파스타 가격이 1만5천원 안짝. 루포는 늑대라는 뜻. 02-734-5233
▶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8%DE%B9%D0%B2%C9%C7%CA%B9%AB%B7%C6&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418163508509" target=new>메밀꽃필무렵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가 운영하는 집. 간판만 보아도 봉평의 냄새가 나는 곳이다. 메밀국수, 메밀부침개, 메밀만두, 감자떡 등을 맛볼 수 있다. 맛, 가격, 양 모두 착하다. 02-734-0367
▶ 올리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1999년에 문을 열었으니 이제 어느 정도 깊은 내공을 갖춘 집이라고 할 수 있다. 런치와 디너 코스요리가 있고 새우크림, 해산물토마토, 매운토마토 등 파스타와, 와인소스안심, 오븐구이영계, 발사믹폭로인 등 스테이크도 맛볼 수 있다. 02-733-3056
청와대 관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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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문의: 02-730-5800(ARS) tour@president.go.kr
[글 사진 / 이책 프리랜서 에디터]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25호(08.04.28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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