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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다이어트 후 성적 오른 아이들

휘수 Hwisu 2006. 8. 2. 17:24

소문난 유명 학원에서 유명 강사의 강의를 듣는데 성적이 왜 떨어지나요? 학원에서 공부하는 시간 이 늘었는데 왜 성적엔 변화가 없나요?…. 사교육 의존도가 현저히 높은 요즘, 학원에 매달리지만 성적에 변화가 없거나 더 떨어져 고민인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학원이 만능이 아니라는 사실. 최 상위권 학생들은 학원에 의존하는 대신,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여섯 군데나 다니던 학원 다 끊고 5개월 후 2개만 선택
김진혁(중학교 2학년, 학원 다이어트 후 평균 8점 향상)


BEFORE 진혁이는 전형적인 ‘학원 키드’였다. 초등학교 때는 글짓기, 수학, 영어 두 군데, 과학, 태권도 등 평균 6개의 학원을 다녔고, 중학교 진학 후에도 국·영·수·과 각 한 군데씩, 주말엔 논술과 영어 회화 개인교습 총 여섯 개의 학원 및 그룹 지도를 받았다. 국·영·수·과는 주 2~3회 강의였는데, 매일매일 학원 숙제만 하기에도 바빴다. 학교 수행 평가는 엄마 몫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학교 숙제를 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주말의 논술 프로그램은 책 읽고 토론하고 한 편 이상의 글을 썼다.

 

영어학원은 스파르타식으로 가르치는 곳이라 2~3개월마다 치르는 레벨 테스트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면 하루 100개 이상 의 단어를 외워야 했고, 수학 역시 학원 강의 내용보다 숙제가 더 많아서 매일 1시간 이상씩 숙제를 해야만 강의를 쫓아갈 수 있었 다. 국영수과 주요 과목은 학원에서 평균 1년 정도 선행 학습을 했다. 그런데 진혁이는 평균 85점 이상 성적이 나온 적이 없었다.

 

늘 학원에 다니느라 밤 10시에 귀가하고, 주말에도 쉴 틈이 없이 공부하는데 성적은 늘 제자리걸음이었다. 1학년 첫 중간고사에서 평 균 90점을 받아 상위권으로 진입할 가능성을 보여주어 엄마는 유명하다는 학원, 전교 1등이 다닌다는 학원 등을 찾아 적극 밀어주었는데 도 결과가 좋지 않아 고민에 빠졌다. z

AFTER 중학교 1학년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후에 진혁이는 다니던 학원을 모두 그만두었다. 직장 생활 을 하는 엄마는 1주일 휴가를 내어 진혁이의 학습 상태를 정밀 진단했다. 그 결과 주요 과목을 1년 이상 선행 학습을 한다고는 하지만, 진혁이는 제 학년의 교과 과정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현재 배우는 단원의 수학 교과서 문제를 풀어보 라고 했는데, 10문제 중 3문제 이상이 틀렸다. 10개 중 3개 이상 틀린다는 것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다는 증거라고 판단했다. 영어는 어릴 때부터 해왔고, 타 과목에 비해서 열심히 하는 편이라 학원 공부는 어느 정도 따라가고 있었다. 가장 자신 없어 하는 국어 역시 현재 배우고 있는 단원의 이해가 부족해, 참고서 수준의 문제에서도 상당수 틀렸다.

 

논술은 지도 강사와 상담 결과, 책을 제 대로 읽어 간 적이 거의 없어서 수업에서 항상 뒤로 처져 있는 상태였고, 이미 수업이 진행된 책의 줄거리 및 느낀 점 등을 물어보았 는데 내용 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진혁이 엄마는 과감히 학원과 과외를 모두 그만두게 했다. 그리고 학교 공부에만 충실하게 했으며, 스스로 어떤 부분을 보충해야 할지를 깨달을 때까지 기다렸다. 처음엔 학원에 안 다니면 큰일 날 것만 같이 불안해하던 진혁이는 곧 안정을 찾았고, 시험 기간에는 집에서 자신이 계획표를 작성하는 적극성도 보였다.

 

그리고 5개월 후, 진혁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영어와 제 학년 진도를 나가는 수학 단과학원엘 다녀야겠다고 엄마에게 요구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학교 공부의 예습과 복습을 충실 히 했고, 수행 평가 과제물 준비에 전념했다. 그 결과 진혁이는 2학년 중간고사에서 평균 8점이 올라 처음으로 90점대를 넘어섰다.

주 5회 종합보습학원 끊고 주 3회 개인 지도로 변경
이상아(중학교 3학년, 학원 다이어트 후 평균 10점 향상)


BEFORE 상아는 중학교 1학년부터 2학년 1학기까지 종합보습 학원에 다녔다. 상아의 평균은 70점대. 자칫하면 실업계에 가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성적이 부진한 상태였다. 학원은 매일 방과 후 오후 5시부터 학원 수업을 시작해서 오후 10시나 되어야 끝났다. 국·영·수·사·과 주요 과목을 한 학기 선행 수준으로 공부하고, 시험 대비 기간에는 한자, 기술가정 등 암기 과목까지도 지도를 해주었다.

 

상아는 암기 과목은 80점 이상의 성적을 유지하는데, 문제는 주요 과목이었다. 주요 과목 평균은 70점이 채 안 되었는데, 특히 수학과 국어가 문제였다.

AFTER 상아의 문제점은 본 교과 내용을 절반도 이해하지 못한 채로 넘어간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기초 실력이 중요한 국·영·수 등 주요 과목에서의 성적이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 학생이 한 학기 선행 학습까지 하고 있으니, 학원 수업을 제대로 쫓아가기가 힘든 것은 당연한 일. 진도에 맞춰 단체로 수업하는 학원 공부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주요 과목을 전담해줄 수 있는 개인 지도로 바꾸었다.

 

주 3회 지도를 받고, 나머지 4일은 학교 공부의 예습과 복습에 충실하게 했다. 개인 교습에서는 학 원처럼 선행이 아닌 후행 학습 즉, 1학년 과정부터 다시 공부를 했다. 학원을 그만두고 개인 지도로 바꾼 지 8개월 후, 중3 중간고사 에서 평균이 무려 10점이 올랐다. 암기 과목은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주요 과목에서 눈에 띄게 향상된 것이다. 이렇듯 중간 이하 점수대의 학생은 선행 학습보다는 후행 학습에 중점을 두어 보충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이다.

 

기획 : 허윤미 ㅣ여성중앙ㅣ 스텝 : 취재 : 김은실 ㅣpatzzi신정민
출처, 미즈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