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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전세계 인터넷의 사령탑은 핵심 컴퓨터 13대 (펌)

휘수 Hwisu 2006. 2. 12. 00:19
[클릭] 전세계 인터넷의 사령탑은 핵심 컴퓨터 13대
                            해커 공격 땐 마비…미·일 등 극비 관리
                            한국은 대란 겪은 후 '미러 서버' 유치
전 세계 인터넷망을 파괴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일까? 한국인터넷정보센터 송영섭 팀장은 "13개의 핵심 컴퓨터만 망가뜨리면 간단하게 끝난다"고 말한다.

'글로벌 오리지널 루트 서버'로 불리는 이 컴퓨터들은 위치가 극비에 부쳐져 있다. A~M이란 영어 이름이 붙어 있다는 것과 미국(10개).유럽(영국.스웨덴 각 1개).일본(1개)에 분산돼 있다는 사실만 알려져 있다. 사이버 테러를 피하기 위해서다.

루트 서버란 인터넷의 도메인 네임을 IP(Internet Protocol) 주소로 변환시켜 주는 인터넷의 근간이다. 인터넷 기업인 케이아이엔엑스의 황용현 기술팀장은 "이런 중요성 때문에 미 육군성이나 메릴랜드대 등 공공기관 성격이 짙은 곳에서 이런 루트 서버를 하나씩 관리한다"며 "설치비용도 100억~1000억원으로 막연히 추산할 뿐 공개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지난해 해커들의 공격으로 13개 루트 서버 가운데 8개가 10시간가량 먹통이 된 적이 있다. 나머지 5대가 간신히 기능을 유지하는 동안 미국의 컴퓨터 보안인력 1만5000여명이 긴급 투입돼 가까스로 복구했다. 전 세계 인터넷망 붕괴 위기까지 초래한 이 사고는 그동안 비밀에 부쳐져 있다 올 들어 뒤늦게 언론에 공개됐다.

인터넷정보센터 송 팀장은 "루트 서버를 10개나 가진 미국은 기술적 제한을 내세워 루트 서버를 늘리거나 다른 나라로 옮기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도 도쿄대 등이 와이드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간신히 M루트 서버를 유치한 바 있다.

최근 인터넷 사용이 급증하면서 루트 서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인 도메인 관리 서비스업체인 베리사인의 벤 터너 부사장은 "지난해 1월 25일 인터넷 대란 때 한국이 큰 피해를 보았던 것도 루트 서버와 닷컴, 닷넷 서버가 한국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당시 KT.하나로통신.두루넷.온세통신 등을 통해 들어오는 인터넷 통신을 국내의 로컬 서버가 처리하지 못했다. 결국 해외의 최상위 서버인 루트 서버로 한꺼번에 몰려드는 바람에 과부하가 걸려 인터넷 대란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인터넷 대란 이후 루트 서버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집중 공략 대상은 미러(mirror) 서버다. 이 서버는 말 그대로 글로벌 오리지널 루트 서버를 복사한 것으로, 거의 같은 기능을 한다. 미러 서버는 있는 위치만 다를 뿐, 미.일.유럽의 글로벌 오리지널 루트 서버 관리자가 원격으로 통제.관리한다. 미러 서버가 있는 나라는 굳이 외국 루트 서버에 의존할 필요없이 자체적으로 인터넷 통신을 관리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에 67개의 미러 서버가 있으며 미국이 24개, 한국.영국.네덜란드.중국이 3대씩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인터넷 대란 직후인 지난해 8월 21일 인터넷진흥원이 처음으로 미국에서 F형 미러 서버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또 올해 7월에는 케이아이엔엑스가 일본 와이드프로젝트에서 M형 미러 서버를 유치하는 등 두 개의 서버가 새로 들어왔다.

현재 KT.하나로통신 등이 F형 미러 서버를 주로 이용하고,두루넷.온세통신.드림라인 등 나머지 업체들은 M형 미러 서버의 주요 고객으로 알려졌다.

케이아이엔엑스의 황 기술팀장은 "세 대의 미러 서버로도 당분간 국내 인터넷 용량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휴대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하고 해킹이나 인터넷 바이러스가 크게 늘면서 정보통신부는 아예 J형 글로벌 오리지널 루트 서버를 유치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