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수 Hwisu, 구름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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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수 Hwisu 2005. 12. 27. 12:57
    
    한때는 길가에서 연기 폴폴 피우며
    겨울방학이라 아르바이트 라도 해서 용돈을 벌려던 남학생들과
    생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밤 일로 길가로 나섰던 가장들 
    이런 풍경들이 제법이나 보였는데... 
    요즘 길거리엔 군 고구마장수들을 통 볼 수가 없다
    정겹고 그리운 모습들이었는데
    가끔 밤이면 따끈하게 온기있는 군 고구마을 
    품에 안고 들어오시는 아버지를 기다리며 
    아이들은 졸리는 눈을 애써 참으며 기다리기도 하고
    집에서 구워 보겠다고 
    연탄불 뚜껑을 뒤집곤 그위엔 얌전히 올려놓고 
    책이라도 볼랴 치면 
    타는 냄새에 깜짝놀라 나가보면 
    온통 다 타버리고 먹을건 정작 얼마 되지도 않았지
    입가가 시커멓게 되고 
    서로 보며 웃곤 했었는데...
     
    *
      *
    
    
    내겐 남동생이 하나 있다 
    그앤 간식을 좋아했는데  
    가끔 어머니가 외출하시고 출출할때면 
    학교 앞에서 파는 호떡이 생각 나는것이다  
    용돈이라봐야  꼬박꼬박 받는것도 아니고
    꼭 필요할때만 받았으니  
    당연히 사먹을 돈도 없고 먹고픈 생각은 간절하고
    누나인 나를 꼬득인다  호떡을 해 먹자고 
    그럼 난 못되게도 나는 바로 거절한다   ...
    이유라면  차라리 먹지 않고  그 귀찮은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절대 포기 하지 않는 동생은 제의를 해온다 
    자기가 밀가루에 반죽까지 하고 
    속에 들어갈 설탕까지 넣어서 만들테니 
    누나는 후라이펜에 기름을 두르고 굽기만 하라는것이다
    밀가루 반죽이 묻은 손으로 
    두가지 일 하기엔 정말이지 어려운 일이고 말고다
    좀 빼다가 결국 둘인 결정하고 바로 실행에 들어간다 
    이스트나 베킹파우다  같은 것도 없고 
    딱딱하게 굽게 된 호떡이니 무슨 맛이 있을까만 
    연탄불에 붙여낸 호떡을 둘이 먹곤 흔적없이 설겆이 해놓는 일이란 
    먹는것 보다 더 귀찮은 일이었지만 
    가끔 둘이서 그런 작당들을 하곤 했었다
    나이라 봐야  10대 였으니 초등학생시절이 아닌가
    그 동생은 지금도 누나와의 추억만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는 대머리 아저씨
    용감했고 착했고 정도 많았지 ..
    -오로라-
    
    			

 
출처 : 블로그 > 우리 이제 외롭지 않아요 | 글쓴이 : 오로라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