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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수 Hwisu, 구름 북소리
사람사는세상 (pd***) : 회사..자꾸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본문
자꾸 눈물이 나와서 회사에서 일하는데 눈치가 보입니다.
저도 이 눈물이 기쁨의 눈물인지 슬픔의 눈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이를 꽥 물어도 흐르는 눈물은 멈춰지지 않네요. 하나 확실한 것은 지금 계속 흐르는 눈물은 슬픔의 눈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마 희망의 눈물이라고 생각됩니다.
제 나이 34살... 오늘은 지나온 세월이 한편의 영화처럼 스쳐 지나 갑니다.
지지리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알바를 단 하루도 쉬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꿈은 인권 변호사가 되는 것이었고, 그래서 법대를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집안이 가난하였기 때문에 일을 하지 않으면 학교를 다닐 수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학비와 용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대학 4년 동안 알바를 해서 전학기 모든 등록금, 용돈, 학비, 책값, 게다가 집안 생활비까지 보태며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하루 3시간 이상을 자면서 생활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돈 벌기도 힘든데 졸업이라도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공부했고 다행이 7학기 만에 조기 졸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 4년동안 단 1원 하나라도 집에서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학원 강사와 과외를 병행해서 했기 때문에 학비나 용돈의 부족함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2000년 대기업에 입사를 했습니다. 물론 입사 직전까지 과외를 계속 했고요.
그런데 입사한 그해 집에 사고가 터진 것입니다.
부모님에게 돈(사채) 관련 문제가 생겼고, 결국 일부는 제 명의로 돈을 빌리고, 일부는 부모님의 채무를 인수하여 집안의 모든 부채를 떠맡게 되었습니다.
그때 입사 7개월만에 무려 8,40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부채를 안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이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는 것을 보기 싫어서 모든 부채를 제가 안게 되었지만 정말로 후회 많이 했고, 처음으로 부모님을 원망했습니다.
과거 학교 다니면서 돈 한푼 보태주시지 못하는 부모님이지만 낳아주시고 이 세상에 빛을 보게 해주신 것만으로 감사드렸습니다. 그러나 그 때는 정말 넘 원망스럽더군요.
결국 전 회사를 다니면서 다시 과외를 시작했습니다. 3곳에서 5곳까지 2001년 1월부터 2006년 3월까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과외까지 하는 것을 알게된 직장 동료나 상사들은 왜 그렇게 사는지 이해를 못하더군요. 대기업 다니면서 월급도 적은 것도 아니고, 총각이면서.....그나마 다행인 것은 저의 상사가 제 사정을 얘기 했더니 많이 이해해 주시고 칼퇴근을 시켜 주셨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원금과 이자를 합쳐 매달 약 200만원씩 갚았습니다. 거의 월급 전부를 다 갚았습니다. 이해 안되겠지만 빚 갚으면서도 매달 집에 생활비로 70만원씩 드렸습니다. 제 용돈과 집안 생활비는 과외로 번돈으로 생활했고요....
친구들 직장생활 하면서 3년만에 7천만원을 모았느니 전셋집을 구했느니 할 때, 전 이제 빚은 4천만원 갚고 4천만원이 남았다고 위안 삼고 살았습니다.
2004년 3년동안 4천만원을 갚았으나 다시 그해 6월 4천만원을 대출받았습니다. 당시 부모님과 살던 집이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25만원 집인데 집 주인이 집을 비워달라고 해서 집을 나오면서 기존에 갚던 빚을 은행을 통해 제대출 받아서 작은 빌라를 경매 받았습니다.
그나마 그 빚은 집을 구하냐고 얻은 빚이기 때문에 위안은 되더군요.
입사 2년만에 회사에서 특진을 하여 대리로 진급해서 월급도 많이 올랐습니다.(창사 2년만에 대리 진급은 유례가 없던 일이라고 허더군요)
집을 구입한 후 다시 열심히 빚을 갚아서 올해는 4천만원 정도가 남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4월부터 지난 5년간 해오던 과외를 전부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회사 분위가와 상사가 바뀌면서 매일 야근을 하다보니 결국 과외를 그만두었죠.
매달 빚은 200만원나가고 내 용돈에 집안 생활비에...휴~ 정말 막막하더군요...이제 몇 년만 고생하면 되는데.....결국 밥값 아끼냐고 점심도 굶고 다니고... 그런 생활을 몇 개월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사냐고 그 연애 한번 해보지도 못 했고, 결혼까지 포기할 생각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제 나이면 차도 있는데, 자동차라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가끔 내 삶을 보면 한숨만 나왔습니다. 같이 회사 생활 시작한 친구들은 벌써 결혼해서 집도 사고, 애기도 있는데....
그런데....오늘 이제 4천만원이나 남은 빚을 전부 갚게 되었습니다.
회사가 퇴직금 제도를 변경하면서 중간 정산을 실시하게 되었고, 중간정산을 하면서 기존의 퇴직금과 제도 변경에 따른 보상금을 지급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받게 된 돈이 딱 4천만원이고 이 돈으로 회사 생활 만 6년동안 지긋지긋하게 나를 괴롭히고 힘들게 만든 빚을 전부 청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집안 빚 갚고 생활비 보태냐고 34살 먹을 동안 연애 꿈도 못 꿔 봤습니다.
대학 때도 일하고 공부하냐고 한번도 한눈 팔아 본적도 없었습니다.
오늘 많은 내 직장 사람들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나오는 퇴직금과 보상금으로 차를 살 계획과 집을 넓힐 계획을 합니다. 그러나 전 그 돈으로 남은 빚을 청산합니다.
그 돈이 비록 나의 퇴직금이지만 아직 젊다고 생각하기에, 그리고 지금까지 너무 미래가 암흑했다고 생각했는데, 미래가 보인다고 생각되기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되기에 너무 기쁨니다.
이제 나도 남들처럼 회사 다니면서 알바할 생각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회사만 다닐 수 있고, 무엇보다도 일해서 받은 돈으로 저축도 하면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니 미래가 보이고 희망이 보입니다.
그리고 나이가 조금 들었지만 아니 늦은 감이 있지만 연애도 해보고 결혼도 꿈꿔 볼렴니다.
오늘은 혼자서 건하게 술에 취해 볼까 합니다.
왠지 자꾸 눈물이 나내요.. 지난 세월에 대한 아픔과 미래에 대한 기대 때문에....
긴 글 감사드립니다.
저도 이 눈물이 기쁨의 눈물인지 슬픔의 눈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이를 꽥 물어도 흐르는 눈물은 멈춰지지 않네요. 하나 확실한 것은 지금 계속 흐르는 눈물은 슬픔의 눈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마 희망의 눈물이라고 생각됩니다.
제 나이 34살... 오늘은 지나온 세월이 한편의 영화처럼 스쳐 지나 갑니다.
지지리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알바를 단 하루도 쉬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꿈은 인권 변호사가 되는 것이었고, 그래서 법대를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집안이 가난하였기 때문에 일을 하지 않으면 학교를 다닐 수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학비와 용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대학 4년 동안 알바를 해서 전학기 모든 등록금, 용돈, 학비, 책값, 게다가 집안 생활비까지 보태며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하루 3시간 이상을 자면서 생활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돈 벌기도 힘든데 졸업이라도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공부했고 다행이 7학기 만에 조기 졸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 4년동안 단 1원 하나라도 집에서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학원 강사와 과외를 병행해서 했기 때문에 학비나 용돈의 부족함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2000년 대기업에 입사를 했습니다. 물론 입사 직전까지 과외를 계속 했고요.
그런데 입사한 그해 집에 사고가 터진 것입니다.
부모님에게 돈(사채) 관련 문제가 생겼고, 결국 일부는 제 명의로 돈을 빌리고, 일부는 부모님의 채무를 인수하여 집안의 모든 부채를 떠맡게 되었습니다.
그때 입사 7개월만에 무려 8,40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부채를 안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이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는 것을 보기 싫어서 모든 부채를 제가 안게 되었지만 정말로 후회 많이 했고, 처음으로 부모님을 원망했습니다.
과거 학교 다니면서 돈 한푼 보태주시지 못하는 부모님이지만 낳아주시고 이 세상에 빛을 보게 해주신 것만으로 감사드렸습니다. 그러나 그 때는 정말 넘 원망스럽더군요.
결국 전 회사를 다니면서 다시 과외를 시작했습니다. 3곳에서 5곳까지 2001년 1월부터 2006년 3월까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과외까지 하는 것을 알게된 직장 동료나 상사들은 왜 그렇게 사는지 이해를 못하더군요. 대기업 다니면서 월급도 적은 것도 아니고, 총각이면서.....그나마 다행인 것은 저의 상사가 제 사정을 얘기 했더니 많이 이해해 주시고 칼퇴근을 시켜 주셨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원금과 이자를 합쳐 매달 약 200만원씩 갚았습니다. 거의 월급 전부를 다 갚았습니다. 이해 안되겠지만 빚 갚으면서도 매달 집에 생활비로 70만원씩 드렸습니다. 제 용돈과 집안 생활비는 과외로 번돈으로 생활했고요....
친구들 직장생활 하면서 3년만에 7천만원을 모았느니 전셋집을 구했느니 할 때, 전 이제 빚은 4천만원 갚고 4천만원이 남았다고 위안 삼고 살았습니다.
2004년 3년동안 4천만원을 갚았으나 다시 그해 6월 4천만원을 대출받았습니다. 당시 부모님과 살던 집이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25만원 집인데 집 주인이 집을 비워달라고 해서 집을 나오면서 기존에 갚던 빚을 은행을 통해 제대출 받아서 작은 빌라를 경매 받았습니다.
그나마 그 빚은 집을 구하냐고 얻은 빚이기 때문에 위안은 되더군요.
입사 2년만에 회사에서 특진을 하여 대리로 진급해서 월급도 많이 올랐습니다.(창사 2년만에 대리 진급은 유례가 없던 일이라고 허더군요)
집을 구입한 후 다시 열심히 빚을 갚아서 올해는 4천만원 정도가 남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4월부터 지난 5년간 해오던 과외를 전부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회사 분위가와 상사가 바뀌면서 매일 야근을 하다보니 결국 과외를 그만두었죠.
매달 빚은 200만원나가고 내 용돈에 집안 생활비에...휴~ 정말 막막하더군요...이제 몇 년만 고생하면 되는데.....결국 밥값 아끼냐고 점심도 굶고 다니고... 그런 생활을 몇 개월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사냐고 그 연애 한번 해보지도 못 했고, 결혼까지 포기할 생각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제 나이면 차도 있는데, 자동차라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가끔 내 삶을 보면 한숨만 나왔습니다. 같이 회사 생활 시작한 친구들은 벌써 결혼해서 집도 사고, 애기도 있는데....
그런데....오늘 이제 4천만원이나 남은 빚을 전부 갚게 되었습니다.
회사가 퇴직금 제도를 변경하면서 중간 정산을 실시하게 되었고, 중간정산을 하면서 기존의 퇴직금과 제도 변경에 따른 보상금을 지급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받게 된 돈이 딱 4천만원이고 이 돈으로 회사 생활 만 6년동안 지긋지긋하게 나를 괴롭히고 힘들게 만든 빚을 전부 청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집안 빚 갚고 생활비 보태냐고 34살 먹을 동안 연애 꿈도 못 꿔 봤습니다.
대학 때도 일하고 공부하냐고 한번도 한눈 팔아 본적도 없었습니다.
오늘 많은 내 직장 사람들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나오는 퇴직금과 보상금으로 차를 살 계획과 집을 넓힐 계획을 합니다. 그러나 전 그 돈으로 남은 빚을 청산합니다.
그 돈이 비록 나의 퇴직금이지만 아직 젊다고 생각하기에, 그리고 지금까지 너무 미래가 암흑했다고 생각했는데, 미래가 보인다고 생각되기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되기에 너무 기쁨니다.
이제 나도 남들처럼 회사 다니면서 알바할 생각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회사만 다닐 수 있고, 무엇보다도 일해서 받은 돈으로 저축도 하면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니 미래가 보이고 희망이 보입니다.
그리고 나이가 조금 들었지만 아니 늦은 감이 있지만 연애도 해보고 결혼도 꿈꿔 볼렴니다.
오늘은 혼자서 건하게 술에 취해 볼까 합니다.
왠지 자꾸 눈물이 나내요.. 지난 세월에 대한 아픔과 미래에 대한 기대 때문에....
긴 글 감사드립니다.
출처, 다음 미즈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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