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수 Hwisu, 구름 북소리
<두목님의 구름 북소리 리뷰입니다. 두목님의 리뷰를 다시 읽으며, 다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본문
<두목님의 구름 북소리 리뷰입니다. 두목님의 리뷰를 다시 읽으며, 다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출처] [18-100/문학/시] 구름-북소리|작성자 두목
2018. 10. 25. 10:53
유명 SNS 기금 펀딩으로 제작되었다는 시집 <구름-북소리>를 읽었다. 어느 하나 놓칠 수도 놓치고 싶지 않은 문장들. 오랜만에 실로 아주 오랜만에 온통 가슴을 적시는 시어들. 있는 힘들 다해 꾹꾹 눌러 써 내려간 시인의 감정이 젖은 가슴에 깊이 팬다.
농담濃淡을 읽으며 삶의 결이 보였다. 그리고 남자의 팔에 안긴 와인글라스 여자의 가벼움을 느낀다. 농담弄談처럼 지나려는 여인의 삶이 장바구니에 담긴 것이 아프다.
"빈 바구니를 내려놓고 돌아 나오는 길
삶의 농담 근처를 간질이며 터져 나오는 웃음,
자침이 고장 난 나침반 너머
바람 빠진 풍선처럼 전속력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마침 가을이 왔고 이 가을에 마침 이 시를 읽는다. 내 눈도 이처럼 그윽해 질까.
"말하자면, 가을이란 / 알게 모르게 그윽해지는 / 삶의 눈동자를 닮는 것이다." p44
시인의 잔인한 삶을 꾹꾹 눌러 쓴 것처럼 시가 가슴에 새겨지는 느낌이 든다. 그중 '왕따'는 그냥 시인의 인생 전체가 고스란히 녹아내렸다. 마침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준비하고 앉은 자리. 시상이랄까 어쭙잖은 잡념들이 머리를 둥둥 떠다닌다. 그녀의 미지근해지는 남자를 향한 마음처럼 식어가기 전에 입천장 데어 가며 후루룩 마셔버린다.
사랑 따위가 둥둥 떠오르지 않아도, 이별 따위가 땀구멍을 틀어막고 온몸의 물기를 눈으로 쏟아도 덜 아프겠다는 생각. 시인이 담담하다 못해 백설기처럼 푸석거리는 마음으로 그 남자를 먹일 중국집과 돈가스집과 분식집 전화번호를 기웃거리는 심정이 고스란히 내게 전한다.
오래 아주 오래 두고두고 읽어야 할 시집이다.
#휘수시집 #구름북소리 #알라딘무료배송 #페이스북펀딩제작 #시해설은무 #독자감상글은유 #흑백시엽서5장수록 #2018년9월19일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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