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수 Hwisu, 구름 북소리
김기덕 감독, "한국관객과 '괴물' 수준" 발언 논란 본문
김기덕 감독, "한국관객과 '괴물' 수준" 발언 논란
[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김기덕 감독의 7일 기자회견을 짧게 요약하면 이렇다. “왜 내 영화를 안봐주는거야, 이제 너희들과는
같이 못놀겠다”.
당연히 한국영화를 아끼는 관객들 사이에 논쟁이 불붙었다. 세계가 인정한 명장이 왜 관객을 상대로 투정을 부렸을까?
우선 소외에 대한 불만이다. ‘빈집’(2004년)과 ‘활’(2005년) 등 그가 자신있게 찍고 해외에서 호평받은 작품들조차 국내 흥행에서는 참패했다. 아예 개봉관 잡기가 쉽지 않았고, 언론평도 호의적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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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김 감독은 한동안 국내 언론과의 접촉을 일체 끊었고, 최신작 ‘시간’ 개봉에 맞춰 오랜만에 기자회견을
했다.
“‘시간’이 한국에서 개봉하는 내 마지막 영화가 될지 모른다. 이 말이 협박 혹은 불평, 하소연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상관없다”고 했다. “부산영화제를 비롯해 한국의 그 어떤 영화제에도 내 작품을
출품안한다”고 울분을 털어놨다.
마치 한국과의 인연을 끊겠다는 소리로 들린다. 예술가로서 그의 작품을 무시하는 한국 영화계와
관객을 떠나겠다는 입장이니 할 말을 했다.
김 감독은 “영화 ‘빈집’ 이후 마음에 변화가 있었다. ‘빈집’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차기작인 ‘활’을 국내에서 개봉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시간’이 단관 개봉했지만 일주일이 채 안돼 내렸고, 순회상영도 중단됐다”고 자신의
마음이 한국을 떠난 배경을 밝혔다.
예술영화나 작가주의 작품들은 한국 영화계에 설 자리가 없는 현실이다. 김 감독은 이 벽을
깨려고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현실의 장벽은 두터웠다. 배급사와 극장주들은 관객이 들 것같지 않은 영화에 스크린을 내주지 않는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돈을 버는 게 지상 과제인 그들로서는 당연한 일이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13편의 영화를 연출했지만 대부분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오늘이 마치 김기덕의 제삿날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영화에 대한 척도를 관객수와 반응으로
따지고 있던 것일까. 끝내 하지말아야 될 말까지 내뱉었다. 그의 주된 타깃은 상업주의에만 물든 일부 영화계 이익집단일진데 관객에 대한 불만까지
직접적으로 노출했다.
괴물의 흥행에 대한 질문에 “한국영화의 수준과 한국관객의 수준이 잘 만난 최정점이다. 이는 부정적이기도 하고
긍정적이기도 한 말”이라고 했다.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할수 있는 발언이고, 바로 이 부분에서 네티즌 논쟁이 시작됐다.
‘김기덕
영화를 안보면 수준이 낮다는 거냐’ ‘괴물이 3류 영화라니 헛소리’라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김기덕 영화를 아껴왔던 관객들은 ‘한국 관객
수준을 무시하는 의미가 아니다’ ‘한국영화의 다양성이 보장안되는 현실에 대한 울분’이라고 반박하는 중이다.
프로 스포츠에서
감독이나 선수가 가장 금기시하는 행동은 관객에 대한 무례다. 김병현이 보스턴 팬들에게 손가락 욕 시늉을 했다가 곤욕을 치렀으며,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강타자 호세도 야유하는 관객들에게 배트를
집어던져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어떤 경우라도 관객을 욕해서는 프로 스포츠의 기반 자체를 무너뜨린다는 게 그 세계의 룰이다.
영화인들은 영화를 상업 수단으로 한정하지 않고 문화 소산물이란 자긍심을 갖고 있다.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 잘되는 영화들이 스크린을
과점하는 현상에 제동을 걸수있는 명분이 여기서 비롯됐다.
그렇다고 관객을 떠나서는 살수없는 게 역시 영화다. 상업과 문화의
경계선에 위치한 것이다. 작가주의 거장으로 칭송받는 김 감독이 “‘시간’이 20만을 넘어준다면 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른다”고 미련을 보인 것도
그래서다. 마음 한켠에서는 여전히 관객의 사랑을 바라는 김 감독이 “한국관객 수준”을 운운한 것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식지않을 전망이다.
mcgwire@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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