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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수 Hwisu, 구름 북소리
詩, 혹은 고독의 형식/ 강현국 (펌) 본문
詩, 혹은 고독의 형식/
강현국
삶의 근본적인 고통, 혹은 두려움은 고독에 있다. 광대무변한 우주 속에 나는 혼자이고
영원한 시간 속에
우리는 잠시 머문다. 생에 대한 연민의 감정은 인간 실존의 한계상황에서
발원한다.
연민의 눈으로 보면 돌멩이 하나, 풀 한 포기... 어느 하나 무정한 物物은
없다.
시인은 많은 시간을 홀로 보낸다. 산책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데 가장 좋은
친구는 오직
자기자신 하나이다. 진정한 시인은 제도가 만들어낸 사회 바깥을 서성이는
아웃사이더이다.
시인의 집 앞을 떠난 오솔길은 모래밭을 지나, 우리의 끼니를 위해 생명을 바친 염소를
지나,
지난여름 멀리 떠난 어머니를 지나, 피고 지는 감꽃을 지나, 새벽 두 시를 지나,
새벽 두 시와 함께
마시는 커피 잔을 지나 아득한 수평선을 지나 황막한 광야를 지나 멀리 갔다가 혼자서
돌아온
메아리처럼 시인의 집으로 되돌아온다.
귀중하지 않은 삶의 순간은 없다. 시인은 하챦은 일상의 소품까지도 역사적인 것으로
옮겨놓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러므로 시인은 인생의 모든 국면에 대해, 한 모금의 물, 식탁에 묻어
있는 커피 얼룩에
대해서까지 "그래" 하고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덧없이 지나가
버리는 모든 순간과
사물들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켜 주는 것, 그것이 시인의
의무이다.
*가슴을 쥐어뜯어 파내어도 외로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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