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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동아 신춘문예 2838명 응모

휘수 Hwisu 2006. 12. 21. 00:03
“사랑의 근원 찾는 소설 많아져”…

 

2007 동아 신춘문예 2838명 응모


 

 

 

200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심사가 한창이다. 14일 본사 신춘문예 심사장에서는 시와 중단편소설 부문 예심이 열렸다. 왼쪽부터 황종연 은희경 김미현 장석남 우찬제 윤대녕 조경란 최영미 씨. 전영한 기자

 

 

  200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심사가 진행 중이다. 올해는 시와 중편, 단편, 희곡, 시나리오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응모자가 늘어나 문청들의 뜨거운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 부문 1035명, 중편소설 306명, 단편소설 697명, 시조 106명, 동화 328명, 희곡 102명, 시나리오 200명, 문학평론 14명, 영화평론에 50명이 각각 응모했다.

 

시와 중편, 단편소설 예심은 14일 본보 9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시는 시인 최영미 장석남 씨가, 중편소설은 소설가 은희경 씨와 평론가 황종연 씨가, 단편소설은 소설가 윤대녕 조경란 씨, 평론가 우찬제 김미현 씨가 맡았다.

 

 황종연 씨는 “시간을 갖고 들여다보게 되는 작품이 많다”면서 예년에 비해 작품 수준이 높아졌다고 평했다. 중편의 경우 진지한 주제를 가진 응모작이 많다는 것. 은희경 씨는 “서사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실험적인 시도보다는 도덕적 가치와 진정성을 추구한 작품이 대세”라고 말했다. 특히 가족이나 연인 간의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탐구한 소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단편 심사를 맡은 윤대녕 씨는 “지난해에는 중고교생의 작품이 10편 정도였는데, 올해는 30편 이상으로 늘었다”면서 “인터넷과 논술, 청소년 문예지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론가 우찬제 씨는 “대부분 응모작들의 문장 수준이 높은 게 특징”이라면서 “과거 유행했던 판타지 소설이나 페미니즘 소설은 거의 보이지 않으며 최근 사회적 고민인 노인 문제를 다룬 소설이 종종 눈에 띈다”고 평했다. 김미현 씨는 “네잎클로버, 달개비, 보름달 등 식물과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았다”면서 “‘독한 소설’이 아니라 강퍅하고 힘든 사회를 견디기 위한 도피처로서 ‘착한 소설’을 쓰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시 부문을 심사한 장석남 씨는 “월드컵의 영향 때문인지 축구에 대한 시도 있었고 인터넷이나 게임을 소재로 한 시도 있었다”면서 “실험적인 작품도 눈에 띄었지만 소재만 새로운 것인지, 주제 자체가 새로운지는 고민해야 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영미 씨는 “시는 삶에서 우러나오는 고통을 승화해야 한다”면서 “고통 없이 언어를 남발하기만 하는 건 아닌지, 감상에만 빠져 있는 건 아닌지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출처, 내영혼의깊은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