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詩모음
진달래 꽃잎은 바람의 솟을대문 / 이해리
휘수 Hwisu
2006. 3. 29. 00:55
경북 칠곡 출생
대구제일여상졸업
대구예술대학교한국음악과수료
1998년 계간 <시대문학> 신인상
2003년 토지문학제 평사리문학대상 시부문 당선
대구시인협회회원
민족문학 작가회의 대구지회회원
시집 - <철새는 그리움의 힘으로 날아간다> 2005년 나남사
진달래 꽃잎은 바람의 솟을대문
벅찬 봄산에 누워본다
발치에서 벋어나와 내 얼굴 덮는 진달래 그늘
호젓이 만개하여 부신 눈 당기는 꽃빛이 곱다
바람이 살랑살랑 꽃잎을 흔든다
참자주빛 진달래꽃잎은 바람의 솟을대문,
햇빛의 농도에 농담(濃淡)을 달리하며
열렸다 닫히고 닫혔다 열리는 꽃잎 대문으로
푸른 하늘이 들락거린다 흰구름이 들락거린다
산비둘기 울음도 들락거린다
한 잎 꽃의 두께로 오묘하게 변화하는 내가슴의 봄물결
한없이 다가왔다 붙잡을 수 없이 가버리는
아련하고 아득한 것들 뒤에 바람이 있어
바람의 눈에도 눈물이 묻어있다
출처, 내영혼의깊은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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