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詩모음
[스크랩] <루체비스타><입맞춤, 혹은 상처>에 이어 세 번째 웹진 시인광장 선정 2008년 올해의 좋은 시 <하늘의 물고기>
휘수 Hwisu
2008. 10. 14. 09:32
웹진 시인광장 선정 2008년 올해의 좋은 시 412
하늘의 물고기
강인한
벚나무 꽃가지에서
떨어져 나온 꽃잎 두 장
다른 세상으로 날아간다
떨어진 수많은 꽃잎들이 맨땅에서 서로 손잡고
빙글빙글 원무를 추며 흙에 섞일 때
그렇게 시들어감에 순응하고 있을 때
물살에 실려 멀리 떠내려가기로
작정한 물고기처럼
기류를 타고 높이 솟구쳐 오르고
간질거리는 이승의 소식이 차마 그립지 않은 듯
날아올라 허공에서 맴돌며 가슴 죄며 꽃잎들은
바라보는 것일까 저 먼 피안의 기슭을
환하고 둥근 비늘
하늘의 물고기가 된 꽃잎 두 장
더 높이 더 높이 날아오른다
알 수 없는 향기와 빛이
낯선 이름으로 파닥이는 곳, 당신의 꿈 속을 향해
계간 『시와정신』 2008년 가을호 발표
강인한 시인
1944년 전북 정읍 출생. 전북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대운동회의 만세소리』당선. 1966년 첫시집『이상기후』를 펴낸 이후,『불꽃』(1974),『전라도 시인』(1982),『우리나라 날씨』(1986), 『칼레의 시민들』(1992),『황홀한 물살』(1999)『푸른 심연』(2005)등의 시집, 시선집 『어린 신에게』(1998), 시비평집 『시를 찾는 그대에게』(2002)가 있음.
출처 : 푸른 시의 방
글쓴이 : 정수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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