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詩모음

수런거리는 뒤란 / 문태준

휘수 Hwisu 2008. 7. 13. 08:55

문태준(文泰俊)

1970년 慶尙北道 金泉市 출생. 高麗大學校 國文科 졸업
1994년 『文藝中央』新人文學賞에 詩 「處暑」등이 당선되어 등단
시집으로 2000년 『수런거리는 뒤란』,2004년 『맨발』

2006년 『가재미』
2004년 제17회 <東西文學賞> 受賞, 2004년 제4회 <露雀文學賞> 受賞
2005년 제3회 <唯心作品賞> 受賞. 2005년 제5회 <未堂文學賞> 受賞
2006년도 <소월시문학상>수상
현재 佛敎放送 라디오 프로듀서

 

수런거리는 뒤란 / 문태준


산죽 사이에 앉아 장닭이 웁니다

 

묵은 독에서 흘러나오는 그 소리 애처롭습니다


구들장 같은 구름들이 이 저녁 족보만큼 길고 두텁습니다


누가 바람을 빚어낼까요


서쪽에서 불어오던 바람이 산죽의 뒷머리를 긁습니다


산죽도 내 마음도 소란해졌습니다


바람이 잦으면 산죽도 사람처럼 둥글게 등이 굽어질까요


어둠이,  흔들리는 댓잎 뒤꿈치에 별을 하나 박아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