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성, 김언 시인 채팅, '좋은 시'를 다시 생각한다
박진성, 김언 시인 채팅, '좋은 시'를 다시 생각한다
박진성시인과 김언시인, 사회자 조용숙(20051213, 저녁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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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성(poetone)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사회자 ▶ 어서오세요 그림감상님
사회자 ▶ 오늘도 뵈어 반갑습니다.
사회자 ▶ 오스틴님도 반갑습니다.
그림감상 ▶ 저두요
박진성 ▶ 안녕하세요, 오스틴님, 김기열님, 그림감상님,
ostin ▶ 안녕하세요...
♤ 멧돼지(poempark)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사회자 ▶ 그림감상님은 요즘 시 잘 되십니까?
사회자 ▶ 어서오세요 멧돼지님
그림감상 ▶ ^^ 감상만하는데요 ㅋㅋ
멧돼지 ▶ 김언시인께서는 아직...안오셨나요?
박진성 ▶ 김언 시인이 못 들어오고 계신 것 같은데...
사회자 ▶ ^^ 겸손하시긴요
멧돼지 ▶ 아..
박진성 ▶ 대기실에 있으시던데요.
사회자 ▶ 아까 들어오셨다가
멧돼지 ▶ 글쿤요,
박진성 ▶ 네...
사회자 ▶ 밀려나가셨습니다
멧돼지 ▶ 박진성 시인님 안녕~
사회자 ▶ 힘이 딸리시는지
박진성 ▶ 멧돼지님 왜그러세요~
멧돼지 ▶ 사회잔님 너무 야합니다.
사회자 ▶ 잉!~
박진성 ▶ 박정석 시인인 거 다 압니다.
사회자 ▶ 제가 원래 야합니다.
사회자 ▶ 야한것 빼면 바로 시체 ^^
멧돼지 ▶ 아~
사회자 ▶ ㅎㅎㅎ
사회자 ▶ 그림감상님, 오스틴님, 김기열님은 오래전부터
사회자 ▶ 알고 계시던 진실이죠?
사회자 ▶ ^^
♤ 아게하(helices)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ostin ▶ 아.. 네..^^
사회자 ▶ 어서오세요 아게하님
아게하 ▶ 안녕하세요
사회자 ▶ 오늘 날씨 많이 춥던데
♤ 김영미(huuhs)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사회자 ▶ 감기 걸리신 분들은 없으신가요?
사회자 ▶ 어서오세요 김영미님
김영미 ▶ 네.. 안녕하세요
멧돼지 ▶ 날 정말 춥네요.
김기열 ▶ 저 콧물감기 초기입니다.^^;;;
박진성 ▶ 안녕하세요,
♤ 김언(kimun73)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사회자 ▶ 이런!~
사회자 ▶ 어서오세요 김언시인님
박진성 ▶ 김언 시인 안녕하세요.
김언 ▶ 네 안녕하세요.
멧돼지 ▶ 반갑습니다
사회자 ▶ 기열님!~ 모포 뒤집어 쓰고 하세요
사회자 ▶ 저처럼 ^^
♤ 김홍식(hyunmi3)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사회자 ▶ 어서오세요 김홍식님
멧돼지 ▶ 어서옵셔~
♤ 채효석(bornfre)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사회자 ▶ 멋돼지님 입구에 세워 드립니다.
♤ 시사랑(pjk06004)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김언 ▶ 반갑습니다
사회자 ▶ 오시는 분들께 인사 담당으로
사회자 ▶ ^^
멧돼지 ▶ 헉
박진성 ▶ 안녕하세요
김홍식 ▶ ^^안녕하세요...too
사회자 ▶ 김시인님!~ 박시인님
김언 ▶ 넵
사회자 ▶ 힘이 좀 되시면 글자색 변경을 부탁드립니다.
박진성 ▶ 넵~
김언 ▶ 이 색깔로 할께요.
사회자 ▶ 효석님, 홍식님, 시사랑님 반갑습니다.
박진성 ▶ 저는 이 글자색을 좋아합니다.
사회자 ▶ 네에
박진성 ▶ ㅎㅎ
김언 ▶ 색깔 시비는 없겠네요
사회자 ▶ 색깔을 보아하니 두분다 양반기질이 있으신것 같네요
사회자 ▶ ㅎㅎㅎ
박진성 ▶ ㅎㅎㅎ
김홍식 ▶ ㅋㅋㅋ
김언 ▶ ㅋㅋ
사회자 ▶ 날씨가 추워서 회원님들이 아랫목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계신것 같으니
사회자 ▶ 우선 오신 분들끼리 진한 포옹으로 인사들 나누시지요 ^^
김언 ▶ 네 알겠습니다
♤ 멧돼지 (poempark)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사회자 ▶ 아무래도 사회가 너무 야해서 오늘 이후 짤릴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 박정석(poempark)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 박비호(ssmuzic)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박진성 ▶ 네. 그럽시다. 부산은 좀 따뜻한가요, 김언 시인님.
사회자 ▶ 어서오세요 비호님
박비호 ▶ 반갑습니다
김언 ▶ 아뇨. 춥습니다. 눈은 안 오고.
박진성 ▶ 호칭은 어떻게 할까요, 저는 그냥 편하게, 김언 시인, 박진성 시인, 이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만...
김언 ▶ 네, 그렇게 합시다.
박진성 ▶ 네...
박정석 ▶ 멋진 토론 부탁요~
김언 ▶ 걱정...
박진성 ▶ ^^;
김기열 ▶ 저두 군생활할때 부산에 있었는데 바람이 꽤...
사회자 ▶ 오늘은 특별히 마이크를 많이 준비했습니다.
김언 ▶ 네 바닷바람이 더 추울 때가 있지요.
사회자 ▶ 여러분들이 다 한마디씩 하셨으면 하는 바램에서
사회자 ▶ 아카데미에서 좀 무리를 했지요 ^^
박진성 ▶ 네... ^^;
김언 ▶ 오늘 대강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사회자분이나 박진성 시인께서
김언 ▶ 조금 안내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사회자 ▶ 우선 웬만큼의 질서가 필요할듯 해서 두분 시인님께 묻습니다.
사회자 ▶ 특별히 원하는 방식이 있으신지, 아님 준비하신게 있으신지요?
채효석 ▶ 몇달전에 하셨던 기억이 나는데요.. 박진성 시인님...
채효석 ▶ 맞으시나요?
박진성 ▶ 제 생각엔, 미흡하나마 준비를 한 것이 있으니, 일단 김언 시인과 제가 주제에 대해서 일정 부분 말씀을 드리고 자유토론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사회자 ▶ 네 맞습니다. 효석님(대신 대답)
사회자 ▶ 네에
채효석 ▶ ^^
박진성 ▶ 네... 맞습니다. ^^; 염치없이 또 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자 ▶ 저도 그렇게 진행되는 것이
사회자 ▶ 가장 표준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채효석 ▶ 그때 못들어왔었는데.. 오늘 드디어..
채효석 ▶ 영광이에요..
사회자 ▶ 그럼 우선 두분께 마이크 넘겨 드립니다.
박진성 ▶ 아, 네... 만나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사회자 ▶ 한시간정도는 두분께서 이끌어 주시고
사회자 ▶ 나머지 시간은 편안하게 질의 응답으로 가겠습니다.
박진성 ▶ 네...
김언 ▶ 넵
김언 ▶ 지겹지 않게 얘기가 오고가야 할 텐데... 또 걱정.
사회자 ▶ 그럼 시작해 주십시요
박진성 ▶ 여이 땅~ 하는 느낌이네요. ^^;
사회자 ▶ 총 쐈는데요 ^^
박진성 ▶ 우선 채팅 주제를 정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김언 선배와 여러차례 통화도 했고, 이메일도 주고 받았구요,
김언 ▶ 그랬지요.^^
박진성 ▶ 김언 시인과 제가 공통으로 합의한 것은, 우리가 시를 쓰는 입장에서 이 시대에 좋은시, 라는 것이 과연 어떠한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면서 그 질문을 공유하고 싶은 욕구에서입니다.
♤ 지니(gneni)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박진성 ▶ 일단, '좋은시'에 대해 얘기하려면, 지금의 시단부터 둘러봐야할텐데요, 김언 시인은 지금의 시단을 대략,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요
김언 ▶ 마이크 넘겨 받았습니다
사회자 ▶ <수업이 시작된 이후로는 인사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진성 ▶ 넵
김언 ▶ 넵
♤ 김영일(dajhi)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김언 ▶ 시단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김언 ▶ 요즘 많이들 양분해서 시단을 파악하고 있지요.
김언 ▶ 용어 사용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전통 서정시와 일군의 실험시들로...
김언 ▶ 특히나 오래 많은 시집들이, 첫시집들이 나왔던 것에서
김언 ▶ 이런 논의가 쏟아지지요. 시집들처럼. 의견이 분분합니다.
박진성 ▶ 그렇지요, 올해의 가장 큰 특징은 시인들의 첫시집이 홍수처럼 쏟아졌다는데서 찾을 수 있겠지요...
김언 ▶ 아무래도 화제는 새로운 젊은 시인들의 시세계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쪽으로
김언 ▶ 모아지는 것 같습니다.
김언 ▶ 박진성 시인은 어떻게 보세요.
박진성 ▶ 어제의 논의가 '현실과 판타지' 였는데, '현실'에 기대어 시를 쓰는 시인들과 '판타지'에 기대어 시를 쓰는 시인들로 양분하는 것도 큰 무리는 없을 듯 보입니다.
김언 ▶ 음... 어느 정도는 동의합니다.
박진성 ▶ 글쎄, 올해 쏟아져나온 시집들에서 (저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결국은 '좋은시'란 무엇인가, 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한해였구요.
김언 ▶ 저 역시도 새삼 시가 무엇인가, 좋은 시가 무엇인가를 고민했던 한 해였습니다.
박진성 ▶ 일단,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김언 시인의 시집과 제 시집은 차치하고, 올해 새로나온 시집들을 일갈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박진성 ▶ ^^;
♤ 정보성(jjokv)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김언 ▶ 하(한숨), 그 많은 시집들을 다 어떻게 일갈하나...
박진성 ▶ ^^;
박진성 ▶ 대체로 경향만 짚어보도록 하지요.
박진성 ▶ 일단, 눈에 띄는 것은, 시인들의 약력을 보면, 대학원에 재학중이거나 졸업을 한 시인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박진성 ▶ 얼핏, 스쳐지나기 쉬운 것이지만, 대학원이라는 공간의 특수성이랄까, 그것이 시에 미치는 영향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박진성 ▶ 전체적으로 시가 외견상 '고급화' 되었다고 할까요,
박진성 ▶ 저의 문제 의식은 정진규 선생이 어떤 잡지에서 말씀하신 구절에서 시작합니다.
박진성 ▶ 소위 강단 비평이라는 것이 있는데, 문단에 '강단시'라는 것이 등장하게 되었다, 라는 지적이었습니다.
박진성 ▶ '강단시'라는 용어에 대해서 김언 시인,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김언 ▶ 꼭 배운 티를 내는 것 같은 시... 그런 느낌이 드는 용어이지요.
박진성 ▶ 네...
김언 ▶ 근데, 시라는 게 어쩌면 영원히 지식인의 산물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김언 ▶ 지식이 녹아들어간 시 자체를 깎아내릴 생각은 없습니다만,
박진성 ▶ 배운티, 라기 보다는 저는, 시가 너무 학구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가 어떤 백과사전이 아닌가 하는 생각들요, 그런 시들이 요즘 많지요.
박진성 ▶ 네,
♤ 문서희(tlstm30)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김언 ▶ 참, 각자가 말을 마치면 "오바"라고 하지요. 어긋나지 않게.
박진성 ▶ 네, 알겠습니다. ^^;
김언 ▶ ^^
사회자 ▶ ^^
김언 ▶ 말을 이어서 하자면, 그 지식이란 게 다양하지 않은 게 오히려 문제가 아닌가
김언 ▶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대학원 재학중에서도 국문과나 문예창작과가 대부분이란 것도 같이 생각해볼 만할 겁니다. 아마도.
김언 ▶ 오바.
박진성 ▶ 넵.
박진성 ▶ 중요한 지적이라 생각합니다,
박진성 ▶ 시라는 것이, 예전 선비들처럼 홀로 유유자적하면서 쓰는 것이 아닌 이상
박진성 ▶ 또래집단, 이라고 해야할까, 영향을 서로 받기 마련이겠지요,
박진성 ▶ 대학원, 특히 국문과 대학원 출신들의 시가 우리 시단에 불어넣어준 활기는 어느 정도 인정하더라도
박진성 ▶ 너무 '국문과적인 시'들이 넘쳐나지 않나, 생각합니다.
박진성 ▶ 그러니까, 요는, 어떤 생활이나 다른 직업에서 나오는 시보다 대학강단에서 쏟아져나오는 시들이 엄청나게 늘었다는 얘기겠지요.
박진성 ▶ 그분들의 시를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강단시'의 폐해는, 우리시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차원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박진성 ▶ 좀 심하게 말하면, 국문'학'에 복무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나 하는 제 생각입니다
박진성 ▶ 오바.
김언 ▶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요. <국문과적인 시>라는 어떤 걸 뜻하는지요? 오바.
박진성 ▶ 이제 시가 더 이상 자연스런 감정의 발로로서의 노래로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진단하신, 김진수 선생의 말을 덧붙입니다.
박진성 ▶ 글쎄요, 딱히 정의할 수는 없지만, 지나치게 관념이 과잉으로 흐르는 시들을 뭉뚱그려 말씀드린 것입니다.
박진성 ▶ 오바.
김언 ▶ 저도 정의를 내리기 힘든 거라서 슬쩍 짐을 전가해보았습니다.ㅋㅋ
박진성 ▶ 네, ㅋㅋ
김언 ▶ 다시 말씀드리지만, 관념이 많은 시 자체도
김언 ▶ 너무 배운 티가 나는 시 자체도 문제로 삼을 생각은 없습니다.
김언 ▶ 다만, 그 지식이나 관념 중에 물리학적인 지식이 녹아들어간 시,
김언 ▶ 역사학적인 지식이 녹아들어간 시, 이런 시들이 안 보인다는 것,
김언 ▶ 그러니까 강단 안에서도 여러 가지 다양한 색깔의 배운 티가 나오지 않는 게
김언 ▶ 오히려 저는 문제로 생각합니다. 꼭 강단시만을 얘기할 필요도 없이 그만큼 우리들의 경험과 사유가
김언 ▶ 좁은 세계를 살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김언 ▶ 좀더 넓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자꾸 해봅니다. 오바.
박진성 ▶ 네...
박진성 ▶ 제 생각엔, 올해 나온 첫시집들이, 저를 포함해서요, 지나친 내적 독백으로 흐르고 있질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진성 ▶ 어떠한 거대 담론이 해체된지는 이미 오래이고, 내적 문제에 치중하다보니 생긴 문제라 생각하는데,
박진성 ▶ 깊이와 넓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우리 시가 그만큼 영토를 넓혀갔지만 깊이에 대한 고민은 많이 줄었지 않나 싶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오바.
김언 ▶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하게 얘기한 걸 다시 끄집어내자면,
김언 ▶ 시는 언제나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언 ▶ 한국시의 한계를 넓혀가는 문제만 생각해도 저는 벅찬 것이 사실입니다.
김언 ▶ 한계가 담보된다면 깊이는 어쩌면 후차적으로 자연스럽게 따라붙지 않을까 싶은데요.
김언 ▶ 박 시인 생각은 어떠세요? 오바.
박진성 ▶ 저는 약간 다른 생각입니다.
박진성 ▶ 올해 첫 시집을 낸 시인들의 시들을 훑어보면, 80년대의 시인들,
박진성 ▶ 가령, 이성복이나 황지우, 최승호 등등의 영향이나 압박 아래서 시를 썼습니다.
박진성 ▶ 굳이, 깊이와 넓이를 얘기하자면, 저는 이 시인들이 이룩해놓은 시의 깊이를 더 천착해 나아가는 것이 '좋은시'에 다가가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박진성 ▶ 물론, 자기 세계의 구축, 이라는 험난한 길을 전제로 한 상태에서요.
박진성 ▶ 예전에 어떤 시인과 사석에서 한 말인데,
박진성 ▶ 요즘 시인들은 불량하긴 한데, 불온하지 못하다,
박진성 ▶ 저는 전적으로 그 말에 동감합니다.
박진성 ▶ 불온하다는 것은 우리의 문학적 토양을 끊임없이 반성하고 깨트리는 일일텐데,
박진성 ▶ 비평적인 차원에서는 그들 80년대 시인들의 영향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박진성 ▶ 시적으로, '제대로' 계승해나간 사람은 거의 전무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진성 ▶ 오바.
김언 ▶ 음... 올해 나온 한두 분의 첫 시집을 보면 불온이니 불량이니 이쪽이니 저쪽이니 하는
김언 ▶ 경계 자체를 무화시키는, 거의 제로지점에 가까운 데서 시를 쓰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김언 ▶ 무언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누구 말마따나 "아무런 화면도 보여주지 않는"
김언 ▶ 달리 표현하면 아무런 지향점도 보여주지 않는 상태로 내려앉는 시.
김언 ▶ 그런 극한까지 간 데에서(한계를 나아간 지점에서)
김언 ▶ 이제 더 무얼 보여주어야 하나... 그런 생각도 들긴 합니다.
김언 ▶ 박진성 시인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오바.
박진성 ▶ 네...
박진성 ▶ 그런 면에서, 2000년대의 바로 전 시대인 90년대 시인들의 역할이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박진성 ▶ 일전에, 동아리 후배에게서 세미나 커리를 부탁해와서,
박진성 ▶ 미리 짜놓은 걸 보니까,
박진성 ▶ 아직도 이성복, 기형도, 황지우, 곽재구 더라구요.
박진성 ▶ ^^;
김언 ▶ 그나마 다행이네요. 김소월이 아니라서. (끼어든 말임)
박진성 ▶ 그러니까, 90년대 시인들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일군의 시인들, 이윤학, 박형준, 이정록 시인 같은 경우가 세대의 징검다리 역할을 못 해주셨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박진성 ▶ 제 개인적인 일이지만, 제 시가 한계에 부딪쳤을 때 제가 습관적으로 찾는 것이
박진성 ▶ 이성복이나 송재학의 시집입니다.
박진성 ▶ 한계, 에 대한 고민, 김언 시인과 제가 방법은 다르지만,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진성 ▶ 오바.
박진성 ▶ 오바, 에 이어서,
박진성 ▶ ^^;
박진성 ▶ 김언 시인이 말씀하신데로, 올해의 좋은시, 가 왜 매년 나오잖아요.
김언 ▶ 네.
박진성 ▶ 올해의 다른 시, 이런 것도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박진성 ▶ 오바.
김언 ▶ 그렇지요. 우리가 통화하면서 나왔던 용어지요.
김언 ▶ 넘치고 넘치는 게 올해의 좋은시 그런 책들인데,
박진성 ▶ (제가 통화하면서 시를 많이 배웁니다. ^^;)
김언 ▶ 왜 올해의 다른 시 이런 책은 나오지를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김언 ▶ 여기서 좋은시 라는 말을 다시 곱씹어보는데요.
박진성 ▶ (아카데미에서 한번 추진해보심이... 어떨런지. ^^;)
김언 ▶ 좋을 선 자를 써서 생각해보면,
김언 ▶ 좋다 라는 말은 선하다 라는 말과 이어지고 선하다는 다시 착하다로 이어집니다.
김언 ▶ 그러니까 좋은시라는 게 늘 착하고 선한 쪽의 시들에 호의적인 게 사실입니다.
김언 ▶ 특히나 우리시의 경우는 그런 편향이 심하지요.
김언 ▶ 문제는 선하고 착한 시가 문제가 아니라, 삐딱하고 다분히 불온(불량)으로 넘치는 시들도
김언 ▶ 목록에서 빼먹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김언 ▶ 얼마 전 서점에서 보니까 국어교사들이 뽑은 좋은시 라는 책을 본 적이 있는데,
김언 ▶ 거기서도 삐딱한 시는 눈을 씻고 봐도 안 보이던군요.
김언 ▶ 편식이 너무 심한 것 아닌가... 그 책을 보니 착한 시들은 거의 최근에불온한 시의 계보는 김
김언 ▶ 등단한 시인들까지 다 있지만 불온한 시의 계보는 김수영에서 멈추어있더군요.
♤ 정보성 (jjokv)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김언 ▶ 말이 기네요. 이만 줄입니다. 오바.
박진성 ▶ 네... 불온한 시, 에 대한 생각은 김수영에서 멈췄다기보다는 이성복 시인, 정도, 까지라고 생각하고요,
박진성 ▶ 저는 개인적으로, 80년대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진성 ▶ '부정'해야할 대상이 명백히 있었고,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탄생한 것이 이성복이나 황지우의 초기시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진성 ▶ 그때까지만해도, 어떤 '담론' 같은 것들이 존재했다고 보는데,
박진성 ▶ 지금의 시들은, 너무 파편화 되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박진성 ▶ 김언 시인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김언 ▶ 여기서, 이제 윤리라는 말이 들어갈 차례네요.
김언 ▶ 우리는 이제야 파편의 극단까지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김언 ▶ 이제 다시 어떤 식으로든 공적인 윤리(도덕이 아닙니다)에 신경을 쓰는 시가
김언 ▶ 제대로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전의 80년대는 사실 윤리의식보다는
김언 ▶ 저항이나 비명에 가까운 시였지요. 이제 차분히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대한 문제가
김언 ▶ 시 속에도 녹아들기 시작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언 ▶ 이런 준비가 되는 데, 전시대 선배 시인들의 노고도 빼놓을 수 없지만,
김언 ▶ 파편의 끝까지 간 또래 시인들의 몫도 저는 충분히 인정하고 싶습니다.
김언 ▶ 갈 데까지 갔으니 이제 생각해야지요.
김언 ▶ 오바.
박진성 ▶ 네... 좋은 말씀이십니다...
박진성 ▶ 현재 시단에는 '좋은시'에 대한 어떠한 공동의 합의가 없습니다.
박진성 ▶ 심하게 말하면, 꼴리는대로 쓴다, 라고 말할 정도로 파편화되어 있는데,
박진성 ▶ 시의 정치성(정치라는 것이 뭐 대단한 것이 아니고), 가령,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에 대한 시인들 스스로의 목소리도 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Cynical(nowhereman)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박진성 ▶ 제 자신 스스로 병시, 를 썼지만, 대타적인, 대자적인 문제제기는 미미했던 것이 사실이거든요.
김언 ▶ 음...
박진성 ▶ 그러한 면에서, 파편화의 극단, 에서 어떠한 공공의 의견을 도출해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윤리의 문제이지요. (도덕이 아니라. ^^;)
박진성 ▶ 오바.
김언 ▶ 우리는 흩어지기 위해서 의논을 하고 동의를 하지요. 시인들의 습성이 그렇잖아요.
김언 ▶ 어디 한군데로 몰려가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은 정충이지만,
김언 ▶ 여러 군데를 말하면서 각자의 집을 찾아가는 사람이 곧 시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언 ▶ 오히려 좋은 시의 의견이 정당하게, 제대로 찢어져서 논의가 되었으면 합니다.
박진성 ▶ (시란 무엇인가, 보다 시인이란 무엇인가, 를 곱씹어 볼때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김언 ▶ 네.^^
김언 ▶ 책마다 좋은 시의 의견이 오히려 다르다면 더 좋지 않을까,
박진성 ▶ 그런데, 김언 시인과 제가 부제로 정한 것이, 좋은시의 기준은 과연 가능한가, 인데, 그것이 과.연. 가능하겠습니까?
김언 ▶ 찢어진다면, 가능할 거 같습니다.
김언 ▶ ^^
박진성 ▶ 네...
박진성 ▶ 문예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언 ▶ 그렇지요.
박진성 ▶ 예전에는 문학과지성, 과 창작과비평, 이라는, 자기 색깔을 분명히 가진 잡지들이 어떤 준거틀을 제시했는데,
박진성 ▶ 사실 두 출판사 다 무너졌다고 할만큼, 그 경계가 모호해진 것이 사실이지요.
박진성 ▶ 결국은 자본의 흐름에 의해서 움직이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박진성 ▶ 찢어질 만큼 찢어졌으니, 이제 어떠한 준거틀도 마련할 떄가 아닌가..... ^^;
박진성 ▶ 오바.
김언 ▶ 시간이 넘어가고 있으니 이것은 다른 분들과 같이 의논하면 어떨까요? 오바.
박진성 ▶ 네...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사회자 ▶ 열띤 토론을 해 주신 두분 시인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토론을 보면서 느낀점, 그리고 평소의 생각을 좀 정리해 보겠습니다.
사회자 ▶ 현실과 자연에 기대어 쓰는 전통 서정시는 타자와 자아를 함께 포함하고 간다면,
사회자 ▶ 소위 실험시 판타지시로 불리는 요즘 시들은,
사회자 ▶ 타자화 된 자아에 대한 본질 탐구, 주지주의, 기표주의, 고급화, 강단시, 소통부재, 단절, 긴장 등등의 모습으로 흘러가지 않아 싶습니다.
사회자 ▶ 형식과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할 시인들이 또 하나의 구조와, 틀을 만들어 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사회자 ▶ 강단 밖의 사람들과의 경계를 확실히 하고 있다는 느낌도 같이 들어집니다.
사회자 ▶ 이러한 현상들은 깎아내린 벼랑에서 쏟아지는 흙덩이가 도로를 덮어버리는 것과 같은 결과에 도달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기도 합니다.
사회자 ▶ 결국 시란 무엇인가. 엘리트 주의에 젖어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어야 하는 것인가?
사회자 ▶ 아님 외롭고 소외된 사람들의 지팡이가 되어야 하는 것인가,
사회자 ▶ 그도 아님 구도의 길과 같은 깨달음이어야 하는 것인가. 확연히 구분 지을 수 없는 경계의 넘나듦 속에서 중심을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회자 ▶ 최근에 나온 젊은 시인들의 시 속에서, 정신적인 공황 속에 빠져 있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보는 듯도 합니다.
박진성 ▶ 그러한 문제 의식이 결국은 '소통'의 문제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나 싶습니다.
사회자 ▶ 다른 분들께서도 토론을 보고 느낀 부분들을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주십시요
박진성 ▶ 담배도 한대 피우고 한 2~3분 쉬었다 하지요.
사회자 ▶ ㅎㅎㅎ
사회자 ▶ 네에 그렇게 하십시요
박진성 ▶ 김언 시인, 소주 한 잔 드리겠습니다~
김언 ▶ 넵.
사회자 ▶ 윽!~
박진성 ▶
사회자 ▶ 오늘은 이모티콘
김언 ▶ 아 저거는.
사회자 ▶ 막아 볼라고 했는데
사회자 ▶ ^^
박진성 ▶ ^^;
사회자 ▶ 지켜 보시고 계시던 분들
사회자 ▶ 아무도 안 계신가요?
사회자 ▶ 그럼 바로 호명 들어갑니다.
사회자 ▶ 박정석시인님!~
사회자 ▶ 하시고 싶은 말 없으신가요?
사회자 ▶ 다음 그림감상님도 한말씀 해 주시지요?
박진성 ▶ 김언 시인, 저희가 너무 어깨에 각을 잡았나봅니다. ^^;
사회자 ▶ 혹 두분께서 자리를 비우셨다면 김기열님! 오스틴님!~
사회자 ▶ 하하하하
김언 ▶ 그런가 봅니다. 잘못했습니다.
박정석 ▶ 아...
박정석 ▶ 좋은 말씀 잘 듣고 ..있습니다.
박정석 ▶ 이야기들하시죠?
박정석 ▶ ㅋ
박정석 ▶ 오바,(이래야 넘어가죠?)
사회자 ▶ 아닙니다 그 어느때보다도 좋은 유익한 시간, 진지한 시간이었습니다.
사회자 ▶ 그럼 잠깐 쉬어가는 페이지로
사회자 ▶ 오늘 한 일에 대해서 낫낫이 고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회자 ▶ ^^
박진성 ▶ 저도 대전에 살면서 거의 혼자 시를 쓰고 있는데, 김언 시인은 부산에서 쓸쓸하지 않으십니까?
박정석 ▶ 한 일이 없네요..
사회자 ▶ 윽!~
사회자 ▶ 사실은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많은가 봅니다. ^^
김언 ▶ 쓸쓸할 틈이 없이 바쁜 척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박정석 ▶ 김언 시인 안녕요~
사회자 ▶ 오늘은 요조 숙녀가 될라고 했더니 다들 너무 조용하셔서리
김언 ▶ 네 안녕요.
김영미 ▶ 질문이 있는데요.. 시인님들은 시를 쓰지않을때는 주로 무엇을 하고 지내나요?
김영미 ▶ 혹시 하루종일 시를 생각하지는 않죠?^^
김언 ▶ 하루종일 생각하면 병원 가야 됩니다.
박진성 ▶ ㅎㅎ
김영미 ▶ ㅎㅎ
사회자 ▶ ^^
김영미 ▶ 그리고.. 시를 쓰는것 외에 다른일을 하고 계신가요?
박진성 ▶ 시 생각, 이라고 규정하지는 못해도, 늘 시를 써야한다는 강박이 있으니, 생활이 원만하지는 못하죠. 시인들의 비극이라 생각합니다.
사회자 ▶ 저도 궁금. 생업이 있으신지?
김언 ▶ 저부터, 얘기할까요?
사회자 ▶ 불쌍한 박시인님 !~
사회자 ▶ ㅎㅎㅎ
박진성 ▶ 크흐.
사회자 ▶ 네에 김시인님
김영미 ▶ 넵
박진성 ▶ 전업시인으로 남으려고 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시로만 먹고 사는 사람은 류시화 한명 뿐이지요.
박진성 ▶ 무언가를 하려고 슬슬 준비중입니다.
김언 ▶ 요즘 시인들이 새로운 천민 계층이라고 하는 우스개 소리도 듣는데요. 결혼 정보회사 듀오 같은 데서 등급이 없는 인간들... 말이지요.
박진성 ▶ ㅎㅎ
김언 ▶ 제발 그런 소리 안 들으려고 이것저것 밥벌이 하고 있습니다. 잡지에서 편집장 하는 것과
박진성 ▶ 시인들의 비극은, 자기가 가장 공을 들여 하는 일에서 경제가 해결이 되질 않고 그 시를 위해서 다른 어떠한 것을 해야한다는 데 있겠죠.
김언 ▶ 이런저런 잡문 쓰는 것으로 새로운 천민 계층에서 겨우 벗어날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 못된 듀오.
박진성 ▶ ^^;
사회자 ▶ 하하하
사회자 ▶ 닥스 클럽도 있습니다
김영미 ▶ ㅋㅋㅋ
사회자 ▶ 엄행란이 하는
김언 ▶ 누가 해도 시인은 등급이 없을 겁니다.
사회자 ▶ 등급하니까
사회자 ▶ 우시장이 생각납니다.
사회자 ▶ 아님 벼매상 등급 정도 ^^
박정석 ▶ 저는 박진성 시인의 작업(?)을 가까이서(택시로 20분거리) 지켜보고 있는데요.. 이를 테면 후속작업에 대한 질문 드릴게요.
채효석 ▶ 박시인님.. 요즘 건강은 어떠신지요?
Cynical ▶ 그래도 이렇게 적지 않은 사람이 이름자나 기억해주는 시인들은 그나마 나은 거지요. 제가 사는 아랫쪽에는 등단하고도 시를 계속 쓰고 있지만 이름조차 생소한 많은 시인들이 묻혀있습니다
박정석 ▶ 앞서, 깊이와 넓이란 표현을 쓰셨어요.
박진성 ▶ 아, 네,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채효석 ▶ 네.. 다행이네요..
Cynical ▶ 역시 그들도 다른 생업들을 가지고 있지만 쩝
박정석 ▶ 저는 본인은 깊이를 지향하고 싶다는 의미로 받아들었는데요,
박정석 ▶ 그것은 자기 세계, 그러니까 이미 지금 가지고 있는 세계를
박정석 ▶ 심화시켜 나간다는 의미인가요?
박진성 ▶ 글쎄요, 저의 후속작업은, 아까 말씀드렸듯이, 첫시집에서 제 자신에 너무 함몰되어 있어서 '사회적' 혹은 '공공의 것'에 대한 의식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시야를 넓게 보려고 노력중입니다.
사회자 ▶ 저도 그부분에 박수를 보태 드립니다. 박시인님
사회자 ▶ ^^
박정석 ▶ 아...그래요. 그렇다면 구체적..작시의 차원에서.. 공개가 가능할까요?
사회자 ▶ 자선냄비가 텅 비었더라구요 오늘 보니까
Cynical ▶ 저 개인의 취향이지만 저는 박진성님의 내면에 관한 시들 참 좋았는데요 ^^;
박정석 ▶ 저는 박진성 시인의 지향성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싶습니다.
박진성 ▶ 소재로 말한다면, 병, 이겠지만, 첫 시집에서는 병을 통해서 제 자신의 비명을 질렀다면 이제 타인의 고통을 어루만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정석 ▶ 고통의 연대?
사회자 ▶ 타자가가 소외되는 시대인것 같습니다. 현시점이
박진성 ▶ 글쎄요, 고통의 연대,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잘 짚어주셨습니다.
박정석 ▶ 그 어깨동무가 그리워집니다.
사회자 ▶ 공감합니다.
사회자 ▶ 사랑이 장기 기증 서명 본부에 다녀오면서
사회자 ▶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사회자 ▶ 좋은것만 보자고 ^^
사회자 ▶ 갑자기 김시인님이 심심해 지셨을것 같습니다.
김언 ▶ 아뇨. 듀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회자 ▶ 하하하
박진성 ▶ ^^
채효석 ▶ ㅋㅋ
박정석 ▶ 김언 시인께 질문요
박진성 ▶ 김언 시인과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데, 유머감각이 대단하십니다.
박정석 ▶ 평소 제가 선망의 눈길로 바라보는 시인이라서...
박정석 ▶ 공대를 나오신걸로 압니다
김언 ▶ 넵
박정석 ▶ 시에 보면 '확률'같은 시어도 눈에 띄고요
박정석 ▶ 과학과 시의 접속에 대한 생각은 어떠하신지?
박정석 ▶ 과학적 상상력이라 해야 할까요~
김언 ▶ 와. 독심술 하세요. 혹시?
박정석 ▶ 네?
김언 ▶ 늘 잘 짚어내셔서. 제가 고민하는 것을.^^
김언 ▶ 늘 이 아니고 너무.
사회자 ▶ 요즘 시가 과학적 상상력의 기반에 있는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박정석 ▶ 제가 보기엔
박정석 ▶ 시는 있는 현실,,누구나 아는현실의 전복 하는 시,
박정석 ▶ 그리고, 새로운 사실을 발견케 하는 시가 잇지요.
김언 ▶ 네...
박정석 ▶ 후자를 위해선 과학적 상상력이 많이 필요하다고 봐요
사회자 ▶ 공감합니다. 과학뿐만 아니라
사회자 ▶ 철학도 필요하겠지요
사회자 ▶ 통찰도 필요할테고 ^^
박정석 ▶ 아 ..그렇지만 여기선 과학에 한정시켜서 말해보았습니다.
김언 ▶ 요즘 새삼 보고 있는 책들이 물리학책들입니다.
박정석 ▶ 아..
김언 ▶ 공대 있을 때 물리학을 4수강했던 적이 있습니다.
박정석 ▶ 물리학을 시로 배우는 시절을 그려봅니다. ㅋㄷ
김언 ▶ 그만큼 공부하기 싫었던 과목인데, 이제 와서 다시 공부하고 있습니다.
김언 ▶ 우리 시에 많이 부족한 부분이 자연과학적 상상력, 혹은 감수성이라는 판단에서요.
박정석 ▶ 아~
김언 ▶ 거의 미개척이 된 분야이지요.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는 곳이라서
박진성 ▶ 다시 이성복 선생에 기대면, '시는 다른데서 올 것이다'라고 이성복 시인이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그러한 맥락으로 봐도 될까요?
김언 ▶ 누구라도 먼저 가서 깃대를 꽂으면 자기 땅이 될 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김언 ▶ 네 맞습니다. 박 시인.
박진성 ▶ 네...
박진성 ▶ 과학적 상상력은 아니지만, 함기석 시인이 수학적 상상력으로 시를 쓴 경우가 있지요,
사회자 ▶ 가스통바슐라르 같은 사람들도 있었으니까요
박진성 ▶ 저는 솔직히 너무 어려워서 잘 이해를 못하겠던데,
사회자 ▶ 자연과학과 문학은 오래전부터 가까이 있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김언 ▶ 우리의 경우는 너무나 멀리 있었지요.
박진성 ▶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소통의 문제가, 중요하게 개입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진성 ▶ ^^;
사회자 ▶ 우리나라에서는 늦은 감이 있지만
김언 ▶ 소통 얘기를 이어가자면
사회자 ▶ 전 진정성 확보가 우선시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든 시에 진정성이 깔려 있긴 하겠지만,
김언 ▶ 진정성 얘기도 이어가자면,
박정석 ▶ 소통 이야기 부터요~
사회자 ▶ 같은 맥락 아닐까요? ㅎㅎㅎ
김언 ▶ 아까 지식에 기댄 시들이 너무 많다는 얘기가 있었잖아요.
김언 ▶ 사실 지식이라는 말은 조금 설익은 표현이고 시에 들어오면 어떻게든
김언 ▶ 감수성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김언 ▶ 물리법칙을 모르고서도 시를 통하게끔 하는 것이 바로 감수성이니까요.
사회자 ▶ 그렇겠지요
김언 ▶ 또 그것이 상상력이구요.
김언 ▶ 그런 정직한 자세로 접근한다면 그것이 또 진정성이 담보되는 작업이구요.
사회자 ▶ 음!~
사회자 ▶ 그것은 그 배경이 되는 지식이 얼마나
박정석 ▶ 김언 시인은 오브제와 주제를 분리시켜서 보시나요?
사회자 ▶ 차지하느냐하는 부분도 고려되어야 할것 같습니다.
김언 ▶ 아니요. 결국에는 같이 갈 거라고 봅니다.
박정석 ▶ 네
박정석 ▶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박진성 ▶ 결국, 좋은시의 기준이란것이, 진정성, 인 것 같습니다.
사회자 ▶ 저도 거기에 공감합니다.
박진성 ▶ 그런데, 이 진정성, 이라는 것 자체의 기준이 무너진 시대이고 보니,
박진성 ▶ 개성, 이 활개를 치고 있는데,
박정석 ▶ 진정성의 기준은 무엇인지 난감한 시대이지요
사회자 ▶ 시는 결국 가슴에 좀더 힘을 실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회자 ▶ 물론 머리를 배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박정석 ▶ 강한 정서적 환기력은 시의 필수지만 전부는 아니지요
박진성 ▶ 김언 시인이 추구하는 과학적 상상력에는 충분히 진정성이 녹아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언 ▶ 진정성이라 이 말에 참 상처가 많은 편인데, 저는
김언 ▶ 첫 시집을 냈을 때, 유희성에만 초점을 맞추어서
박진성 ▶ 가령, 고가도로 아래서, 와 같은 시는, 다분히 과학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충분히 현실의 감수성을 동반하고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저는 김언 시인의 작업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김언 ▶ 제 시 평을 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결코 장난이나 치자고 시쓰는 게 아닌데, 얼른 다가오지 않는다고 진정성이 없다고
사회자 ▶ 근데 마이크 고장난 분 계신가요?
김언 ▶ 폄하해버리니 참 할 말이 없더군요.
사회자 ▶ 소리가 안 나서리 ^^
박정석 ▶ 시의 심미성이나 미학성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싶네요.
사회자 ▶ 어떤 부분에서든 각각의 개성은 인정되어야 한다고 보고,
사회자 ▶ 함부로 비판할 대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박진성 ▶ 제 생각엔, 시의 진정성과 심미성은 얼핏 보면 다른 것 같지만, 동궤를 이루면서 진행된다고 생각합니다.
박진성 ▶ 우리가 공통적으로 합의하는 좋은시, 가령, 곽재구의 사평역에서와 같은 시는, 그 안에 담긴 서정성 만큼이나 언어의 미학을 담고 있으니까요.
사회자 ▶ 세상이 사는 이치도 어쩜 그러할듯 싶고, 절대적인 진리는 없는 것이므로
박진성 ▶ 시를 쓰는 입장에서 늘 숙제, 입니다.
박정석 ▶ 아니 저는 개별 시작품의 도달점중 어느것이 더 승해야 하는지 궁금해서요
박정석 ▶ 진정성, 심미성, 어쩌면 엇박자가 나기도 하거든요
사회자 ▶ <오늘도 역시 오타 투성이네>
박진성 ▶ 글쎄요, 김수영이, 산문에서 그런 말을 한적이 있는데, 내용과 형식이라는 것이
박진성 ▶ 붓뚜껑에 붓을 넣을 때, 딱, 소리가 나는 것처럼
박진성 ▶ 맞아떨어질 때, 그 지극한 경지가 시의 진경이라 생각합니다.
박정석 ▶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한다고 해서 심미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박진성 ▶ 결국은 그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서 이렇게 늦은 밤까지 모여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박정석 ▶ 시의 자족성, 심미성을 위해서 진정성의 훼손을 감내해야 할때도 있을듯 한데요?
박정석 ▶ 박진성 시인께...
박진성 ▶ 하고 싶은 말에 가장 합당한 형식과 언어를 찾아내는 것이 시를 쓰는 사람의 궁극의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박진성 ▶ 글쎼요, 박정석 시인의 의견에 저는 동감할 수 없는 것이
박진성 ▶ 심미성과 진정성은 어느 하나를 포기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저도 공감
박정석 ▶ 질문의 핵심은 그게 아니구요
사회자 ▶ 그런데 오늘 이야기가 너무 진지한 것 같습니다.
박정석 ▶ 이분법적으로 생각할 질문은 아닉요
사회자 ▶ 술잔을 안 돌려서 그런가
사회자 ▶ 지켜보시는 회원님들이 다 냉동상태라고 하거든요
박진성 ▶ 굳이, 고르라면, 저는, 언어의 심미성 쪽에 무게를 두겠습니다. ^^;
김기열 ▶ 공부되어 좋습니다...
김기열 ▶ 구경만으로도
사회자 ▶ ^^
박진성 ▶ 그러게요...... 다른 분들도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사회자 ▶ 이야기가 너무 진진해서 다들 귀만 내놓고 계신다고 합니다.
사회자 ▶ 어려운 이야기를 아주 쉽고 재밌게 하는게 시인의 능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지면서
사회자 ▶ ^^
박정석 ▶ 김언 시인의 이야기좀 더 들어보면 좋겟는데요.
김언 ▶ 박정석 시인의 얘기에 덧붙이자면,
박정석 ▶ 아까 진정성에 관해서,
사회자 ▶ 잼나는 이야기좀 해 주세요
김언 ▶ 잠시만요. 재밌는 얘기는 ㅋㅋㅋ 쫌 이따가 할께요.
사회자 ▶ ㅎㅎㅎ
박정석 ▶ 기대..
김언 ▶ 일단 시인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내면 깊숙한 말을 미학적으로 충족할 만큼 술술 풀어내는 단계로
김언 ▶ 접어든 상태라고 봅니다. 근데 그것은 첫 시집까지의 이야기이구요.
김언 ▶ 그 다음에는 그렇게 완결된 자기 충족이랄까 만족의 단계를 또 깨뜨리는 작업이
김언 ▶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두 번째 시집을 낼 필요가 없지요.
박정석 ▶ 네에..부정의 정신에 관한거군요
사회자 ▶ 짝!~ 짝!~ 짝!~
사회자 ▶ 절대 공감입니다. 김시인님!~
사회자 ▶ ^^
김언 ▶ 네. 근데 깨기 위해서 어느 정도 인위적인 실험이 필요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박진성 ▶ 글쎄, 저는 약간 다른 의견인데요,
김언 ▶ 마치 배우들이 새 배역을 위해 몸을 불리든가 살을 빼는 작업을 하는 것처럼.
김언 ▶ 말씀하세요.
박진성 ▶ 첫시집 자체를 부정하기보다는 자신이 세운 세계를 더 깊이 파내려가는 것도 중요한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박진성 ▶ 가령, 이성복의 예를 들면,
박진성 ▶ 많은 사람들이 이성복의 첫시집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만,
박진성 ▶ 제가 가장 문학사적으로 기념할 만한 시집은 두번째 시집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언 ▶ 음...
사회자 ▶ 독자 입장에서 보면 첫시집과 두번째 시집에 변화가 없으면 본전 생각납니다. ^^
박진성 ▶ 그러니까, 첫시집에서 드문드문 날것으로 보여준 고통이나 치욕, 이러한 것들을
박진성 ▶ 언어미학이나 주제 면에서 훨씬 더 깊게 파고들어간 것이 두번 째 시집이라 생각하거든요.
박진성 ▶ 세번째 시집에서 물론, 완전히 다른 세계로 진행해 나가셨지만, 말입니다.
김언 ▶ 우스개 소리입니다만,
박진성 ▶ 네,
김언 ▶ 실험시를 쓰는 시인들은 그런 점에서 불리하지요. 늘.
김언 ▶ 전통 서정시의 경우는 크게 다르지 않은 세계로 두 번째 세 번째
김언 ▶ 시집을 내도 '웅숭깊어졌다"는 평으로 보통 찬사가 이어지지만,
김언 ▶ 반대의 경향에 있는 시인들은 그랬다가는 바로 저격당하지요.
김언 ▶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박진성 ▶ 음...
사회자 ▶ 전 변덕스러운게 좋습니다. 어디까지나 독자 입장에서 ㅋㅋㅋ
김언 ▶ ㅎㅎㅎ
박진성 ▶ 일리 있는 말씀입니다.
김언 ▶ 저는 박진성 시인이 앞으로 자신의 시방향을 그렇게 잡고 계신 거에 대해서는
김언 ▶ 사실 찬성합니다.
박진성 ▶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게 얼마나 진심으로 대할 수 있느냐, 의 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김언 ▶ 깊어져서 더 들어가서 할 얘기가 충분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박진성 ▶ 다시, 깊이와 넓이, 의 문제로 돌아오게 되는데, 저 같은 경우는, 깊이에 집착하는 편입니다.
김언 ▶ 음...
박진성 ▶ 김언 시인의 두번째 시집을 읽으면서, 첫 시집과는 많이 다른 세계,
박진성 ▶ 가령, 비문을 사용하는 의도라든가, 불구의 문장이 시에서 제시하는 정황과 적확하게 맞아떨어진다는 면에서
박진성 ▶ 저는 오히려 김언 시인이 다른 세계로 나아가기보다는 첫시집의 세계를 더욱 깊이 파헤쳤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박진성 ▶ 물론, 평단이나 읽는 사람마다 다른 판단이 있겠지만요,
박정석 ▶ 박진성 시인이 깊이에 집착하는 이유로 자신만의 영토에 대한 확신성을 들수 있을 듯 한데요.
박정석 ▶ 가령 박진성 시인의 '병'이라는 영토 말이지요
김언 ▶ 개인사적인 병에서 역사적인 병으로
김언 ▶ 사회적인 병으로 옮아가는 말들이 아직도 필요하기 때문에
박정석 ▶ 김언 시인께..여담인데요. 전범처럼 읽은 시인으로 누가 있으신지?
박정석 ▶ (진짜 궁금합니다)
사회자 ▶ 사회자는 잠시 화장실 갑니다. ㅋㅋㅋ
김언 ▶ 너무 많아서 다 전범들입니다.
박정석 ▶ ㅎㄱ
박정석 ▶ 헉
김언 ▶ 그래도
박정석 ▶ 사실 박진성 시인은 이성복 김수영..송재학 이렇게 전범들을 극단적으로 공개하고 잇거든요..
김언 ▶ 김수영의 파워가 제일 깊이 박혀 있는 것 같습니다.
박정석 ▶ 아..네에
김언 ▶ 그리고 그 자리에서 아직도 멈춰 있는 부분이 우리 시에 여전하기 때문에
박진성 ▶ 저는 김언 시인의 두번째 시집에서 특이하게 읽은 것이 '여섯 시에 좋은 사람이 있다고 들었다'와 같은 문장들이(사실 비문이지요.) 시 속에 절묘하게 녹아들어가는 부분입니다.
박정석 ▶ 아..~
박진성 ▶ 그러한 비문으로 시를 쓰시는 것 자체가, 지금의 이 사회를 적확하게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정석 ▶ 저는 꼭 반영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좋은 표현이죠~
박진성 ▶ 정확한 언어, 지시적 언어로는 전달할 수 없는 메세지, 소통할 수 없는 것들의 소통, 이 김언 시인의 두번째 시집의 커다란 맥락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언 ▶ 감사. 아무도 평하지 시들을 진성씨가 해주네요. 눈물 쪼금.
사회자 ▶ 화장실에서 돌아왔습니다.
사회자 ▶ 오래 오래 있음 오해 받을까봐 ^^
김언 ▶ 벌써 했습니다.
박진성 ▶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은데요.
사회자 ▶ 작은걸로 줄여 주십시요
사회자 ▶ 큰거 말로
박진성 ▶ 좋은시, 어떠한 것이 좋은시인지......
사회자 ▶ 오늘도 역시 난 오타의 길을 갔노라, 행했노라, 이잉!~~~~
사회자 ▶ 영미님!~
사회자 ▶ 질문 없으신가요?
사회자 ▶ 혹 김영일님을 김영일 시인?
사회자 ▶ 오스틴님!~
사회자 ▶ 한마디도 안하고 가면 세금 고지서 발부 합니다.
사회자 ▶ 빨랑 질문하세요
김언 ▶ ㅎㅎ
박진성 ▶ ㅎㅎ
김기열 ▶ 저는 오늘 좋았어요. 많은 생각....^^ 공부...
사회자 ▶ 기열님을 크리스마스
사회자 ▶ 선물 택배로 보내 드립닏.
김기열 ▶ 감사...ㅋㅋ
사회자 ▶ 김홍식님!~
사회자 ▶ 담배 태우러 가셨나요?
사회자 ▶ 아님 꿈나라?
Cynical ▶ 좋은 시의 기준이 시인과 독자마다 다르므로 할말도 많고 토론할 부분도 너무 많다고 생각하므로 그 부분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습니다. 실제로 너무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해버렸고요. 아까 사회자분이 이야기하시길 좋은 이야기꾼은 재밌게 이야기하는 사람이라고 했나요 좋은 시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정석 ▶ 전 김언 시인의 시작법이 아까도 이야기되었던 비문 말고, 환유적 상상에 상당부분 기대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Cynical ▶ 좋은 시는 쉽고 재미있고 감동이 있는 시 최영철님의 인연이라는 시 생각나네요
사회자 ▶ Cynical님
그림감상 ▶ 저는 밤참으로 대화를 한듯 배가 부릅니다
사회자 ▶ 정자나무 맞으시죠?
사회자 ▶ ^^
박정석 ▶ 음..
사회자 ▶ 우아!~
그림감상 ▶ 따뜻한 겨울 밤이 되었어요
Cynical ▶ 저는 박시인을 몹시 좋아하지만 가끔 박시인의 세계에 도저히 끼어들 수 없는
사회자 ▶ 그림감상님께는 소화제 보내 드립니다.
Cynical ▶ 독자로서의 거리감을 느끼고는 합니다
그림감상 ▶ ㅎㅎ 네
Cynical ▶ 본의아니게 소통이 단절되는 순간을 맞는다고 해야 하나요
박진성 ▶ 좋은 말씀이십니다. 변명 아닌 변명을 하게 되는데요,
Cynical ▶ ^^;;
사회자 ▶ Cynical님께는 특별히 뻥 뚫어 우송해 드립니다.
박정석 ▶ 중구난방
박진성 ▶ 쉬운 시, 라는 것이 사실, 어떠한 확고한 자기세계가 들어차 있어야하는데,
박진성 ▶ 많은 젊은 시인들이 그렇듯, 자신의 한계를 계속 깨나가는 과정에 있다 보니까,
박진성 ▶ 그 사유에 합당한 언어를 찾다보니까,
박진성 ▶ 언어가 어려워지고 구조가 어려워지고 하는 것 같습니다.
사회자 ▶ 음!~
사회자 ▶ 겸손한 말씀. 어쨌든 참 좋습니다. 그 모습또한
박진성 ▶ 그리고 쉬운 시, 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미, 선배 시인들이 그 '쉬운 시'로 너무나 좋은 시들을 많이 써냈기 때문에,
Cynical ▶ 그런데 박시인님의 그런 시세계가 은근한 매력이 있어요 왠지 도도한 여자같은 말이죠
사회자 ▶ 윽!~
Cynical ▶ 쉽게 읽히지 않기 때문에 행간을 더욱 신중히 느끼게 됩니다
박진성 ▶ 새로운 세계를 모색하는 저희 젊은 시인들은 어쩔 수 없이, 본의 아니게, 소위 '어려운 시'에 경도되는 것 같습니다.
Cynical ▶ 아니요 어렵진 않아요
사회자 ▶ 박시인님
박진성 ▶ 크흐. 도도한 여자라...
박진성 ▶ 네?
사회자 ▶ 오늘밤부터 문단속 잘 하고 주무십시요
Cynical ▶ 사실 최근 제가 가장 난해해했던 분은 그 유명한...
Cynical ▶ 여장남자 시코쿠....
사회자 ▶ ㅎㅎㅎㅎ
Cynical ▶ 사실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던걸요
사회자 ▶ 그래도 재밌잖습니까?
사회자 ▶ ^^
사회자 ▶ 미로를 풀어가는 희열이라고 해야 될까
박진성 ▶ 황병승 시인......
사회자 ▶ 도전의식을 심어줘서
사회자 ▶ 전 나름대로 의미를 찾았습니다.
Cynical ▶ 아까 시인님들이 말씀하신대로 피해를 보는 쪽이 실험시인들이라면 황병승 시인은 두번째 시집이 굉장히 신경쓰일 것 같습니다 그려 허허
박진성 ▶ 저는 황병승 시인의 경우, 그 나름의 유니크하고 진정성 있는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는 시인이라 생각합니다.
박정석 ▶ 사회자님...다른 분들께도 질문의 기회를 주세요..
사회자 ▶ 다른 분들께서 안 하시는건데요
박정석 ▶ 야심한 시간이라..시간이 촉박한듯 한데요..
사회자 ▶ 박정석시인님께서 방법을 좀 알려주시겠습니까?
사회자 ▶ 시간은 얼마든지 고무줄입니다.
박정석 ▶ 전 사회자가 아니라서
사회자 ▶ 12시까지
사회자 ▶ 쓸 수 있는 시간입니다.
사회자 ▶ 다만 줄일 수도 있지요
박진성 ▶ 사실 문제는, 대부분의 젊은 시인들이 '부정의 정신'으로 시를 쓰는데, 이 세계 자체가 2000년대의 세계 말이죠, 부정할 것이 제대로 안 보이고 잠복해 있거든요. 그 세계와 싸우다보니, 자연스럽게 어려워보이는 것 아닐까요?
김기열 ▶ 밖은 너무 추워요. 시인님들 건강 조심하세요....
Cynical ▶ 음 그렇군요
박진성 ▶ 마치, 정규군대보다 게릴라 부대의 지형도가 훨씬 어려운 것처럼, 말이죠.
사회자 ▶ 기열님 가시게요?
김기열 ▶ 문단속하려고요... 추워서
사회자 ▶ 하하
사회자 ▶ 아!~
지니 ▶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이만
사회자 ▶ 그만 끝낼까요?
사회자 ▶ 퇴근 하셔야 되지요?
사회자 ▶ ㅎㅎㅎ
♤ 지니 (gneni)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사회자 ▶ 그럼 나가시는 시간에 갈무리 하십시요
Cynical ▶ 가끔 헷갈리는게 좋은 시가 시인들에게 좋은 시인가 독자들에게 좋은 시인가 하는부분입니다
사회자 ▶ 그다음에 자유
그림감상 ▶ 저도 내일 뵐께요...
♤ 문서희 (tlstm30)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사회자 ▶ 네에 그림감상님
사회자 ▶ 낼 뵙게
사회자 ▶ 겠습니다.
Cynical ▶ 서점의 베스트셀러 시들을 보면
♤ 그림감상 (aprillove4)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Cynical ▶ 헷갈리거든요
사회자 ▶ 나가시는 분들께서는
박진성 ▶ 김언 시인에게서 저는 '부정의 정신'의 어떤 극단을 보는데, 그 부정의 정신이 어떠한 것인지 대략 말씀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
사회자 ▶ 인사는 하고 가심이 가할줄로 아룁니다.
박진성 ▶ 마지막 질문입니다.
♤ 박정석 (poempark)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 박정석(poempark)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채효석 ▶ 수고하셨습니다.
♤ 채효석 (bornfre)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 박정석 (poempark)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 박정석(poempark)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Cynical ▶ (박정석 시인께) 혹시 댁이 광양입니까?
박진성 ▶ 그럼, 이만, 마치기로 할까요?
출처, 아트앤스터디,디지털문화예술아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