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세쿼이아
메타-세쿼이아
메타-세쿼이아(Metasequoia) [명사] 낙우송과의 낙엽 침엽 교목.
현대에 살아 남은 화석 식물의 한 가지로, 높이 35m, 지름 2m가량에 이름.
깃 모양의 가늘고 긴 잎은 마주남. 중국의 쓰촨(四川)과 후베이(湖北) 지방에 자생하는데,
씨나 꺾꽂이로 번식이 잘됨.
메타세쿼이아
인간에 노력에 의해 다시 부활한 나무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두 연인이 자율학습을 빼먹고 그림자밟기 놀이를 하던 남이섬의 숲길을 기억하시는지요. 영화 ‘와니와 준하’에서 와니가 아버지와 함께 차를 타고 지나가는 담양의 가로수 길은요?
두 곳의 공통점은 하늘 높이 도열한 메타세쿼이아 나무의 아름다움입니다. 2002년 산림청과 ‘생명의숲가꾸기 국민운동본부’가 「가장 아름다운 거리 숲」으로 선정한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짙푸른 녹음이 한껏 자태를 뽐내는 여름이나 단풍 물드는 가을이면 그냥 차로 지나치기가 아까운 생각이 들만큼 환상적이고 멋진 풍경을 이루지요.
은행나무와 함께 화석나무로 유명한 메타세쿼이아는 멸종된 것으로 전해왔으나 1941년 중국의 양자강 상류지역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화석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이 나무의 등장은 세계 식물학자들에게 커다란 기쁨과 충격을 주었으며 본격적인 연구와 번식을 거쳐 전 세계로 퍼져나갔지요.
메타세쿼이아는 낙엽침엽수 교목으로 나무껍질은 세로로 길게 갈라지고 적갈색입니다. 잎은 선형이고 마주나기하며 길이 1∼2cm, 넓이 1.5∼2.0mm로서 날개모양으로 납작하고 끝은 갑자기 뾰족하며, 밑 부분은 둥글지요.
미국 원산의 낙우송과 매우 닮았으나 낙우송의 잎은 어긋나기 하지만 메타세쿼이아는 마주나기하고 가지도 마주나기 합니다.
단풍과 수형이 아름다워서 가로수와 조경수로 인기가 있지만 이 나무의 생태를 몰라서 나무를 죽이고 있는 경우도 많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나무의 자람이 보통의 나무보다는 빨라 속성수로 분류되고 있지요. 실제 담양군 가로수도 1972년 전국적인 가로수 조성 사업 당시 내무부의 시범가로로 지정되면서 3~4년짜리 묘목을 심은 것이 지금은 20m도 넘게 자라 하늘을 덮고 있는 셈이지요. 이렇게 빨리 자라는 나무를 도심의 가로수로 심어놓고는 전신주와 가로등에 걸린다고 머리를 잘라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북한에서는 물가에 잘 자라는 삼나무란 의미로 수삼(水杉)나무라 부른답니다. 그 이름이 철자도 어려운 메타세쿼이아라는 영어식 긴 이름보다 간편하고 생태도 쉽게 짐작되는 감도 있네요.
참 멀리만 있는 게 아니라 태평리에서 설성으로가는 331번 지방도 중간에 메타세쿼이아 농장이 있고, 이천제일고에서도 운동장가에 늘어선 채 멋진 수형을 자랑하는 이 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 출처 : 김종갑의 나무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