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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이야기

휘수 Hwisu 2006. 8. 2. 14:14
늑대이야기

늑대는 우리에게 음흉한 동물로만 알려져 있지만 지역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알고 사냥을 하는 리더의 자질을 갖고 있다.

흔히 여자들은 남자들을 보고 '늑대'라 하고, 남자들은 여자들을 보고 '여우'라고 부른다. '늑대같은 사내', '여우같은 계집애' 등등. 늑대는 음흉하고 사나운 동물로 우리에게 각인돼 있다. 그런데 이같은 늑대의 이미지는 실제 늑대의 생태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독일의 동물학자 에릭 지멘 박사는 '늑대-그 행동·생태·신화'라는 책을 통해 늑대의 새로운 면을 소개했다.

늑대는 부부애가 아주 좋은 동물이다. 늑대는 암수 한쌍을 중심으로 새끼를 포함해 10마리 정도가 한가족이다. 암컷은 약 2개월의 임신기간을 거쳐, 한번에 5~10 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새끼는 2년 쯤 자라면 부모의 곁을 떠난다. 가장인 늑대는 적을 만나면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다. 툰드라지역에서 순록 무리를 사냥할 땐 40~50마리가 협공을 하기도 하는데 이 때가 젊은 늑대에겐 '맞선의 장'이 된다. 적과의 싸움에서는 목숨을 거는 늑대지만 발정기에 멋진 암컷을 얻기 위한 수컷끼리의 싸움에선 날카로운 이빨을 진짜로 쓰는 법이 없다. 승산이 없다고 생각한 한쪽이 급소인 목덜미를 드러내는 순간 싸움은 끝난다. 일종의 스포츠 룰이 적용되는 셈이다.

일단 부부가 되면 늑대는 정절을 지키며 한평생 서로의 반려가 된다. 새끼를 키우는데도 부부가 협력한다. 더욱이 늑대는 부모를 잃은 다른 늑대 새끼까지 키우는 습성을 갖고 있다.

늑대는 가정만 잘 다스리는게 아니다. 늑대 가운데 힘이 센 리더는 먹이사냥에 앞장서지만 사냥을 한 먹이의 가장 맛있는 부위만 먼저 먹을 뿐 나머지는 다른 늑대들에게 남겨둔다. 늑대는 사방 10㎞를 한 가족의 영역으로 삼고 있으나 권역내 초식동물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먹지 않는다. 양떼 가운데서도 가장 약하고 병들어 보이는 놈만 골라 잡아먹는다. 그래서 중앙아시아의 유목민들은 늑대를 두려워하거나 애써 쫓아내지 않는다고 한다. 수명이 8~16년인 늑대는 매년 새끼를 낳을 수 있지만 먹이의 상황을 고려해 '산아제한'을 할 줄도 안다. 늑대는 태생적으로 '지속가능성'이 뭔지를 알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점에서 늑대는 지역 생태계의 지도자적 위치에 서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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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는 보통 음흉한 이미지로 덧칠되어져 있지만,
그건 서양의 목축문화에서 기인된 일방적이고 편협한 이미지일뿐,
알면 알수록 멋진 동물이라 생각됩니다.
"남자는 늑대"라는 관용적으로 쓰이는 그말의 뜻을
늑대들이 안다면 좀 억울해할 듯 싶네요.
물론 진짜 늑대같은-저위의 글에 나오는 늑대의 습성을 갖고 있는- 남자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확실한 건 울프라이프라는 저 사이트의 주이용자들은 울프보단
같은종이라 볼 수 있으면서도 습성은 여러모로 비교되는 개들을 떠오르게 하네요.
도그스라이프라는 이름이 더 어울릴 듯.

출처, 마이클럽, 오렌지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