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요것조것수납장
<'나쁜기업'들은 어떻게 돈을 버나>
휘수 Hwisu
2008. 4. 25. 08:49
<'나쁜기업'들은 어떻게 돈을 버나>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친환경', '친소비자'를 내세우는 글로벌 기업들의 이미지 광고를 어디까지 믿는가? 조심하라, 그들의 번지르르한 외관은 어쩌면 노동력 착취나 인권탄압, 독재정권에 대한 협력, 환경파괴라는 진실을 감추는 포장일테니"
독일 르포작가 한스 바이스와 클라우스 베르너가 쓴 '나쁜기업'(프로메테우스 펴냄)은 세계화의 흐름에 무조건 몸을 맡길 것인가, 이유있는 태클을 걸 것인가를 다룬 책 중에서는 제목과 내용 모두 '하드코어'에 속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기업 시민의식을 자랑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실제로 막후에서는 얼마나 악덕한 행위를 하고 있는지를 실명을 대며 조목조목 고발했다.
2001년에 초판, 2003년에 개정판이 나온 책은 2003년 시점에서도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악덕기업 1위는 제약기업 바이엘이며, 2위는 석유기업 엑손 모빌, 3위는 바비인형을 만드는 마텔사라고 지목했다.
바이엘은 "화학, 의약품, 농업경제, 원료획득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윤리원칙을 무시하는 데서 너무도 파괴적이고 가공스러운 면모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여전히 19세기의 방식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 기업홍보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됐다.
2위는 엑손 모빌은 "다른 석유회사들이 적어도 인권기준을 개선하기 위해 곳곳에서 애쓰며 자의반 타의반 환경 및 기후보호의 노력을 기울이는데 반해 이 미국의 석유다국적기업은 무슨 면죄부 특혜라도 받았는지 비판대상 명단에서 빠져있기 일쑤"라는 이유로 도마에 올랐다.
3위로 지목된 마텔은 "마텔사가 이룬 바비인형의 행복한 세상은 중국인 여성근로자들에 대한 비양심적 노동착취로 가능해진 것"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저자들이 주목하는 악덕행위의 발생지는 주로 세계화의 흐름에서 약자인 제3세계, 남반구 지역이다. 거대기업들이 통제하기 힘든 오지의 지사나 지점과 관련된 곳으로 언론에도 잘 노출되지 않는 사각지대다.
저자들은 광물 바이어로 위장해 휴대전화 핵심부품 광물인 '탄탈'을 둘러싼 바이엘의 자매회사와 콩고 내전 지역 마피아간의 검은거래를 쫓고, 광산에서 혹사당하고 있는 아이들 이야기도 접한다.
이밖에도 악덕의 사례가 소개된 기업들은 독일의 지멘스에서 한국의 삼성까지 전자, 석유, 식품, 완구, 스포츠용품, 수출업, 금융업을 대표하는 글로벌기업 대부분이다.
저자들이 책을 내고 기업들로부터 비난이나 위협을 받은 적이 전혀 없었다고 밝힌 부분은 흥미롭다.
저자들은 그 이유는 이미 진실로 밝혀진 사실들에 입각해서 집필했기 때문이며 게다가 비난이나 위협을 가해봤자 오히려 미디어의 이목이 관련 기업쪽으로 쏠릴 뿐이라는 점을 거대 콘체른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악덕기업의 사례를 알게 된 소비자들이 직접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저자들은 의식있는 쇼핑, 소리 높여 항의하기, 정치적 참여 등 방법은 많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른 의미의 세계화를 꿈꾼다. 새로운 방식의 세계연대를 원한다… 삶의 질을 포기하라는 취지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주의깊고 적극적인 삶을 살려는 의욕을 일깨우고자 한다"고 말한다.
손주희 옮김. 480쪽. 1만6천800원.
chaehee@yna.co.kr
독일 르포작가 한스 바이스와 클라우스 베르너가 쓴 '나쁜기업'(프로메테우스 펴냄)은 세계화의 흐름에 무조건 몸을 맡길 것인가, 이유있는 태클을 걸 것인가를 다룬 책 중에서는 제목과 내용 모두 '하드코어'에 속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기업 시민의식을 자랑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실제로 막후에서는 얼마나 악덕한 행위를 하고 있는지를 실명을 대며 조목조목 고발했다.
2001년에 초판, 2003년에 개정판이 나온 책은 2003년 시점에서도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악덕기업 1위는 제약기업 바이엘이며, 2위는 석유기업 엑손 모빌, 3위는 바비인형을 만드는 마텔사라고 지목했다.
바이엘은 "화학, 의약품, 농업경제, 원료획득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윤리원칙을 무시하는 데서 너무도 파괴적이고 가공스러운 면모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여전히 19세기의 방식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 기업홍보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됐다.
2위는 엑손 모빌은 "다른 석유회사들이 적어도 인권기준을 개선하기 위해 곳곳에서 애쓰며 자의반 타의반 환경 및 기후보호의 노력을 기울이는데 반해 이 미국의 석유다국적기업은 무슨 면죄부 특혜라도 받았는지 비판대상 명단에서 빠져있기 일쑤"라는 이유로 도마에 올랐다.
3위로 지목된 마텔은 "마텔사가 이룬 바비인형의 행복한 세상은 중국인 여성근로자들에 대한 비양심적 노동착취로 가능해진 것"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저자들이 주목하는 악덕행위의 발생지는 주로 세계화의 흐름에서 약자인 제3세계, 남반구 지역이다. 거대기업들이 통제하기 힘든 오지의 지사나 지점과 관련된 곳으로 언론에도 잘 노출되지 않는 사각지대다.
저자들은 광물 바이어로 위장해 휴대전화 핵심부품 광물인 '탄탈'을 둘러싼 바이엘의 자매회사와 콩고 내전 지역 마피아간의 검은거래를 쫓고, 광산에서 혹사당하고 있는 아이들 이야기도 접한다.
이밖에도 악덕의 사례가 소개된 기업들은 독일의 지멘스에서 한국의 삼성까지 전자, 석유, 식품, 완구, 스포츠용품, 수출업, 금융업을 대표하는 글로벌기업 대부분이다.
저자들이 책을 내고 기업들로부터 비난이나 위협을 받은 적이 전혀 없었다고 밝힌 부분은 흥미롭다.
저자들은 그 이유는 이미 진실로 밝혀진 사실들에 입각해서 집필했기 때문이며 게다가 비난이나 위협을 가해봤자 오히려 미디어의 이목이 관련 기업쪽으로 쏠릴 뿐이라는 점을 거대 콘체른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악덕기업의 사례를 알게 된 소비자들이 직접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저자들은 의식있는 쇼핑, 소리 높여 항의하기, 정치적 참여 등 방법은 많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른 의미의 세계화를 꿈꾼다. 새로운 방식의 세계연대를 원한다… 삶의 질을 포기하라는 취지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주의깊고 적극적인 삶을 살려는 의욕을 일깨우고자 한다"고 말한다.
손주희 옮김. 480쪽. 1만6천800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