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리스타다
나는 바리스타다.
단지 커피가 좋아서, 커피향이 너무 좋아서 커피와 사랑에 빠져버린 바리스타다.
내가 만들어 마시던 커피의 맛을 나를 알고있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난 바리스타를 꿈꿨다.
수많은 커피전문점이 도심 가운데 버티고 있는 현실가운데서도 난 오늘도 한잔 커피를 만들어 낸다.
나의 작은 자동차 커피줄레와 함께...
점심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한잔 커피를 잊지않고 찾아오는 친구들이 있다.
난 그들과 수다도 즐기며 젊음을 이야기한다.
그들이 좋아하는 커피가 무엇인지, 오늘은 어떤 커피를 추천해줄지에 대해 난 고민한다.
비가오는 날엔.. 화창한 날엔.. 그리고 함께 찾아오는 그들의 이웃을 바라보며 난 정성껏 커피를 추천한다.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카페모카, 카페라떼, 카페로얄, 카페로망, 진저커피... 흔히 마시는 커피에서부터 딱 한번 만들어본 커피까지 그 종류만도 스무가지가 넘는다.
난 젊다.
그리고 아름답다.
내 일을 사랑하고 작지만 이 일을 통해 기쁨을 누리고 있다.
누군가를 위해 물을 끓이고 커피원액을 만들어낼때의 즐거움이 나에겐 있다.
커피한잔으로 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너무나 많다. 5분도 채 안걸리는 시간이지만 서로에 대해 많은것을 알수 있는 시간이다.
점심시간이되면 어김없이 나를 찾아오는 친구들이 있다. 그들이 있어 행복하다.
커피한잔은 천원지폐이지만 난 내가 사랑하는 일을 선택했다.
그린티 라떼.. 차를 샀다. 그리고 그 외관에 직접 디자인하여 커피를 붙여넣었다.
쉴틈없이 나를 도와 커피 원액을 만들어주는 고마운 녀석.^^
나를 찾아오는 이웃들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징그럽지만 애교스런 초록눈의 거미왕자다. 많은 손님들이 거미를 기억하고 있다. 손벽을 치면 순식간에 줄을타고 내려왔다 올라가는 모습에 다들 즐거워한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했던가.. 거미줄에서 떨어져 지금은 붕대를 감고있지만 나름대로 자기역활을 충실하게 해주고 있다.
춤추는 꽃한송이^^ 어찌 거미왕자만 나를 돕겠는가. 손님들의 대화를 듣고 몸을 흔드는 장미한송이도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한쪽 모퉁이에서 손님들을 바라보며 웃음짓고 있는 마지막 나의 동업자.^^ 오늘은 누가 왔는지 늘 출석을 체크하고 있다. 가끔 기분이 좋을땐 음산한 소리를 내며 웃어 손님들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한잔 커피를 만드는 일이 쉬운일은 아니지만 이 모든일이 난 좋기만 하다. 화창한 날씨가 되었든 비가오는 날이되든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참! 내가 만드는 커피를 보여주고 싶다. 한잔한잔 나른한 오후를 깨워줄 커피를 말이다.
출처, 다블, 다음세상으로들어가자